安겨냥 대통령실 참전·색깔론까지…與전대 과열에 "분당대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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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김기현, 安에 "공산주의자 신영복 존경" 후보 사퇴 요구 가능성 언급
대통령실도 '동조'…"尹대통령, 한 달 300만원씩 당비 내는데 할 말 없겠나"
安 일정 취소 속 "대통령실 개입 문제"…당내 일각 "대통령실까지 나선 것 이해안돼"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초반 레이스가 '이상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전대 이후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까지 나온다.
당권 주자들 간 비방전 과정에서 주류·비주류간 계파 대결 구도가 첨예해지더니 대통령실까지 '참전'하면서 "전당대회냐, 분당대회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까지 들린다.
김기현 후보와 그를 지원하는 당내 주류 친윤(친윤석열)계는 6일 경쟁자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 색깔론까지 동원한 맹공을 이어 갔다.
대통령실도 '윤안(윤석열-안철수) 연대', '윤핵관'(윤대통령 핵심 관계자) 등 언사를 문제 삼아 이틀 연속으로 '안철수 때리기'에 가세했다.
친윤계 핵심 이철규 의원은 SNS에서 안 의원을 겨냥해 "공산주의자 신영복을 존경하는 사람!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한 사드배치에 반대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보수정당이 진보정당 인사들에 대해 주로 제기하던 '색깔론 공격'이 보수정당 당권 레이스 과정에서 일어난 것이다.
대통령실도 동조했다.
고위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안 후보가 신영복씨에 대해 존경을 표한 것에 윤 대통령이 충격을 받았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대통령이 그런 얘기를 했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안 의원이 신영복 씨에 대해 그렇게 얘기했는지가 좀 더 본질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김기현 후보는 한발 더 나아갔다.
김 후보는 안 후보가 과거 '친(親) 언론노조' 행적을 보였다는 한 보수단체의 주장과 관련해 SNS에 "자유민주주의를 기본 이념으로 하는 '국민의힘'의 당대표가 되고자 한다면 반(反) 대한민국 보도의 총본산 언론노조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불응시 후보 사퇴까지 요구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친윤계에 대한 당내 부정적 여론에 주목하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던 안 후보는 대통령실까지 직접 나서 경고장을 날리는 상황에 부담을 느낀 듯 이날 일정을 모두 취소하면서 다소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그는 오전 MBC 라디오에서 '윤안연대', '윤핵관' 등 대통령실이 부적절하다고 지목한 표현을 앞으로 쓰지 않겠다면서 일단 자세를 낮췄다.
다만 안 후보는 라디오에서 대통령실을 겨냥해 "당내 경선에 개입하는 것 자체가 정말 법적으로도 문제가 많고 그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말해 기존 입장을 거두지 않았다.
또 '윤핵관' 표현에 담긴 부정적 의미에 대해서도 "그런 걱정들이 많지 않느냐"라며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안 후보에게 충분히 경고 메시지를 던진 만큼 추가 확전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대 이후 당의 화합을 고려해서라도 사태를 수습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다.
일부 참모는 대통령실 차원에서 안 의원을 거듭 저격할 경우 오히려 '반윤' 지지자들이 그에게로 결집하는 역효과를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다만 안 후보가 부적절한 발언을 되풀이한다면 '국민의힘 1호 당원'인 윤 대통령이 당에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전제로, 언제든 입장 표명을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한 달에 300만원씩, 1년에 3천600만원의 당비를 내고 있다"며 "한 달에 30만원씩 내는 국회의원보다 10배 더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그렇다면 대통령은 할 말이 없겠나"라며 "특정 후보가 윤 대통령과의 연대를 얘기하는데, 그런 연대가 없지 않나.
그 사실은 말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사실과 다른 얘기로 경선이 왜곡되면 안 되겠다"며 "이건 당무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관계, 팩트에 관한 얘기"라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는 과열 양상인 전당대회 국면을 진정시키기 위해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슨 간신배니 윤핵관이니, 이런 조롱 조의 언사를 일삼는 것은 사실상 대통령에게 침 튀기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앞으로는 그냥 두고 보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준석 전 대표 측 천하람 당 대표 후보는 "간신배를 간신배라고 부르지, 뭐라 하나"라며 정면 반박하면서 향후 충돌을 예고했다.
당내에서는 과열된 충돌 양상을 놓고 우려가 이어진다.
같은 당권주자인 윤상현 후보는 라디오에서 "이게 전당대회인지 분당대회인지 분열대회인지, 국민과 당원들께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선거 와중이니 후보 진영 간에서는 그럴 수 있다고 쳐도 대통령실까지 이렇게 나서는 것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렇게 가다간 전대가 끝난 이후에 과연 단일대오를 이룰 수 있겠느냐"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국보협)는 성명에서 "천신만고 끝에 정권교체를 이룬 후 1년이 채 안 된 집권 초기 여당으로서 첫 전당대회가 점입가경"이라며 "비전은 없고 조롱만 난무하니, 부끄러움은 오롯이 당원의 몫인가"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도 '동조'…"尹대통령, 한 달 300만원씩 당비 내는데 할 말 없겠나"
安 일정 취소 속 "대통령실 개입 문제"…당내 일각 "대통령실까지 나선 것 이해안돼"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초반 레이스가 '이상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전대 이후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까지 나온다.
당권 주자들 간 비방전 과정에서 주류·비주류간 계파 대결 구도가 첨예해지더니 대통령실까지 '참전'하면서 "전당대회냐, 분당대회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까지 들린다.
김기현 후보와 그를 지원하는 당내 주류 친윤(친윤석열)계는 6일 경쟁자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 색깔론까지 동원한 맹공을 이어 갔다.
대통령실도 '윤안(윤석열-안철수) 연대', '윤핵관'(윤대통령 핵심 관계자) 등 언사를 문제 삼아 이틀 연속으로 '안철수 때리기'에 가세했다.
친윤계 핵심 이철규 의원은 SNS에서 안 의원을 겨냥해 "공산주의자 신영복을 존경하는 사람!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한 사드배치에 반대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보수정당이 진보정당 인사들에 대해 주로 제기하던 '색깔론 공격'이 보수정당 당권 레이스 과정에서 일어난 것이다.
대통령실도 동조했다.
고위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안 후보가 신영복씨에 대해 존경을 표한 것에 윤 대통령이 충격을 받았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대통령이 그런 얘기를 했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안 의원이 신영복 씨에 대해 그렇게 얘기했는지가 좀 더 본질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김기현 후보는 한발 더 나아갔다.
김 후보는 안 후보가 과거 '친(親) 언론노조' 행적을 보였다는 한 보수단체의 주장과 관련해 SNS에 "자유민주주의를 기본 이념으로 하는 '국민의힘'의 당대표가 되고자 한다면 반(反) 대한민국 보도의 총본산 언론노조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불응시 후보 사퇴까지 요구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친윤계에 대한 당내 부정적 여론에 주목하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던 안 후보는 대통령실까지 직접 나서 경고장을 날리는 상황에 부담을 느낀 듯 이날 일정을 모두 취소하면서 다소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그는 오전 MBC 라디오에서 '윤안연대', '윤핵관' 등 대통령실이 부적절하다고 지목한 표현을 앞으로 쓰지 않겠다면서 일단 자세를 낮췄다.
다만 안 후보는 라디오에서 대통령실을 겨냥해 "당내 경선에 개입하는 것 자체가 정말 법적으로도 문제가 많고 그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말해 기존 입장을 거두지 않았다.
또 '윤핵관' 표현에 담긴 부정적 의미에 대해서도 "그런 걱정들이 많지 않느냐"라며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안 후보에게 충분히 경고 메시지를 던진 만큼 추가 확전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대 이후 당의 화합을 고려해서라도 사태를 수습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다.
일부 참모는 대통령실 차원에서 안 의원을 거듭 저격할 경우 오히려 '반윤' 지지자들이 그에게로 결집하는 역효과를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다만 안 후보가 부적절한 발언을 되풀이한다면 '국민의힘 1호 당원'인 윤 대통령이 당에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전제로, 언제든 입장 표명을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한 달에 300만원씩, 1년에 3천600만원의 당비를 내고 있다"며 "한 달에 30만원씩 내는 국회의원보다 10배 더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그렇다면 대통령은 할 말이 없겠나"라며 "특정 후보가 윤 대통령과의 연대를 얘기하는데, 그런 연대가 없지 않나.
그 사실은 말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사실과 다른 얘기로 경선이 왜곡되면 안 되겠다"며 "이건 당무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관계, 팩트에 관한 얘기"라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는 과열 양상인 전당대회 국면을 진정시키기 위해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슨 간신배니 윤핵관이니, 이런 조롱 조의 언사를 일삼는 것은 사실상 대통령에게 침 튀기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앞으로는 그냥 두고 보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준석 전 대표 측 천하람 당 대표 후보는 "간신배를 간신배라고 부르지, 뭐라 하나"라며 정면 반박하면서 향후 충돌을 예고했다.
당내에서는 과열된 충돌 양상을 놓고 우려가 이어진다.
같은 당권주자인 윤상현 후보는 라디오에서 "이게 전당대회인지 분당대회인지 분열대회인지, 국민과 당원들께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선거 와중이니 후보 진영 간에서는 그럴 수 있다고 쳐도 대통령실까지 이렇게 나서는 것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렇게 가다간 전대가 끝난 이후에 과연 단일대오를 이룰 수 있겠느냐"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국보협)는 성명에서 "천신만고 끝에 정권교체를 이룬 후 1년이 채 안 된 집권 초기 여당으로서 첫 전당대회가 점입가경"이라며 "비전은 없고 조롱만 난무하니, 부끄러움은 오롯이 당원의 몫인가"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