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소추안 심경 질문엔 "정리되면 그때 말씀"

이상민, '사퇴 의향' 묻자 "현재 자리에서 최선 다할뿐" 일축(종합)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6일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지고 사퇴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자진 사퇴에 선을 그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장관 파면을 원하는 국민적 요구를 장관도, 대통령도 듣지 않아서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고 지적하자 이같이 밝혔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등 야(野) 3당은 이 장관 탄핵소추안을 발의해 국회 본회의에 보고했다.

장 의원은 대정부질문에서 이 장관을 향해 "정치적이고 도의적인 책임을 통감하면서 사퇴 의향이 없느냐"는 질문을 거듭했다.

또 "이 장관은 국민 안전을 지키는 일에 실패한 장관"이라며 "이미 실패한 장관에게 국민들이 왜 자신의 안전을 담보로 두번째 기회를 줘야 하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누누이 말씀드렸지만 저는 현재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고 방금 말씀 주신 것도 깊이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며 "중요한 것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고, 그것을 얼마만큼 잘 시행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책임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제가 생각하는 책임은 이번과 같은 사태가 일어나지 않게 재발 방지 대책을 만들고, 이것을 실효성 있게 (실행) 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장관은 탄핵소추안 발의에 대한 심정을 묻는 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질의엔 "나중에 정리가 되면 그때 자세한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그동안 행안부 장관을 하느라 고생이 많았는데 스스로 평가하기에 잘했다고 생각하나'라는 정 의원의 질의에 "저 스스로 평가하기는 좀 성급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 의원이 거듭 '썩 잘했다고는 생각 안 되죠'라고 질문하자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다"고 했다.

정 의원이 재차 '지금은 멍합니까', '기분이 좋습니까'라며 구체적으로 묻자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72시간 후면 집에 가셔야 하는데 집에 가서 뭐 하실 생각인가'라는 정 의원의 질문엔 "그런 말씀에 대한 답변을 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회법상 탄핵소추안이 발의되면 첫 본회의에서 국회의장이 보고하고, 24시간 이후부터 72시간 이내에 본회의에서 무기명투표로 표결해야 한다.

국무위원 탄핵안은 재적 의원의 과반 찬성이면 의결할 수 있어 169석을 가진 민주당 단독으로도 본회의 통과가 가능하다.

민주당은 오는 8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을 위해 예정된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 표결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