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용지표 호조에 연준 정책전환 기대 줄어
긴축중단 기대 꺾여 주식·채권·원화값 하락…금융시장 '출렁'(종합2보)
미국 고용지표의 호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정책 조기 종료 기대가 꺾이자 6일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코스피가 2,430대로 하락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1,250원대로 20원 이상 급등했고, 채권시장에서도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2.21포인트(1.70%) 내린 2,438.1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8.58포인트(0.75%) 내린 2,461.82로 출발해 장중 낙폭을 확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천138억원, 5천64억원을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홀로 7천908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23.4원 오른 1,252.8원에 마쳐 종가 기준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미국의 고용 지표가 매우 견조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미 연준이 오는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9.6%로 전날(82.7%)보다 크게 올랐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전날 17.3%에서 0%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다소 과도할 정도로 유입됐던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외환시장 및 증시 변동성의 확대로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 있는 삼성전자(-3.45%)와 SK하이닉스(-3.36%) 등 대형주들이 낙폭을 키우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LG에너지솔루션(-1.87%), 삼성바이오로직스(-0.49%), 삼성SDI(-1.82%), LG화학(-2.37%) 등 상위 10위권 종목들이 일제히 약세였다.

업종별로도 전기·전자(-2.71%), 서비스업(-2.15%), 증권(-1.97%), 제조업(-1.83%), 기계(-1.48%) 등 대부분이 하락했고 종이·목재(0.86%)만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46포인트(0.71%) 내린 761.33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3.13포인트(0.41%) 내린 763.66으로 시작해 내림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8억원, 1천103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천599억원 매수 우위였다.

시총 상위권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1.66%), 카카오게임즈(-3.34%), HLB(-3.75%), 펄어비스(-4.33%) 등이 내렸다.

에코프로비엠(4.03%), 엘앤에프(0.47%), 에코프로(6.25%) 등은 강세를 보여 지수 하방 압력을 일부 상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각각 7조5천448억원, 7조8천855억원이었다.

금리 인상이 지속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채권금리도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7.3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283%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3.283%로 13.5bp 상승했다.

AA- 등급의 무보증 3년 회사채 금리는 전장보다 15.6bp 오른 연 4.237%, BBB- 등급의 경우 16.0bp 오른 연 10.504%를 기록했다.

다만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P) 91물 금리는 각각 3.47%, 4.32%로 전장보다 2.0bp, 5.0bp 하락했다.

이들 금리는 일반적으로 다른 채권금리에 비해 시세가 늦게 반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