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13일(현지시간) 4년 만의 최대 주가 상승폭을 기록했다. 실적 전망을 상향하고, 엔비디아처럼 주식분할 계획을 발표한 덕분이다.이날 뉴욕 증시에서 브로드컴은 전날보다 12.27% 오른 1678.99달러에 거래됐다. 하룻새 시가총액이 840억달러 불어났다. 장중 주가는 1735.85달러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브로드컴은 ‘인공지능(AI) 수혜주’로 주목받으면서 올들어 이날까지 54.69%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브로드컴은 챗GPT와 같은 AI 애플리케이션에서 방대한 데이터 처리를 돕는 첨단 네트워킹 칩을 제조하고 있다. 애플이 최대 고객이고, 브로드컴 매출의 약 20%는 애플에서 나온다. 브로드컴은 올해 회계연도 2분기(2~4월) 순이익이 21억2000만달러(주당 4.42달러)로 전년 동기 34억8000만달러(주당 8.15달러)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 매출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43% 늘어난 124억9000만달러로 시장 예상(120억3000만달러)을 웃돌았다. 브로드컴은 “AI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 500억달러에서 510억달러로 상향조정했다.벤 리츠 멜리우스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메타, 구글 등 주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14일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 발표한 국채 매입 규모 축소 방침과 관련해 "국채 시장 유연성을 확보하면서 예견 가능한 형태로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이날 회의 이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우에다 총재는 상세한 국채 매입 축소 계획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감액 폭, 속도 등에 대해서는 시장 참가자 의견도 확인하면서 확실히 계획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이어 "향후 국채 매입액을 줄이면 일본은행이 보유한 국채 잔고는 상환과 맞물려 감소해 가겠지만, 국채 매입에 따른 완화 효과는 계속해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일본은행은 이날까지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매월 6조엔(약 52조3000억원) 수준이던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인다는 방침을 정했다.그러나 일단은 국채 매입액을 기존대로 유지하고 내달 30∼31일 열리는 다음 회의에서 향후 1∼2년간 매입 규모를 어느 정도 축소할 것인지 결정하기로 했다.중앙은행이 국채 매입을 줄이면 시장 금리와 엔화 가치의 상승 요인이 된다.우에다 총재는 이례적인 엔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물가 상승 요인으로 정책 운용상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확실히 대응해 가겠다"고 강조했다.일본은행은 이날 회의에서 현재 0∼0.1%인 기준금리는 조정하지 않고 동결했다.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일본 국립대에서 이공계 학부를 중심으로 '여성 할당제' 도입이 늘어나고 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4일 보도했다.아사히신문이 지난 4~5월 전국 국립대 86곳 중 여대 등을 제외한 80곳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한 학교 79곳 중 12곳은 이미 별도 여학생 정원을 정해놓는 여성 할당제를 도입했고, 제도 도입을 결정한 학교도 17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4개 대학이 여성 할당제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에 응답한 79곳 중 41.3%인 33곳이 여성할당제를 이미 도입했거나 도입에 긍정적인 셈이다. 이 제도가 적용된 학부는 주로 이공계 학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발 방식은 필기시험 점수에 의한 일반 선발은 없고 학교장 추천, 학생부 종합전형 등 한국으로 치면 수시 전형이다.제도 확산 배경으로는 세계적으로도 극히 낮은 일본의 여성 이공계 대학생 비율과 인구 감소에 따른 일손 부족을 우려하는 산업계의 요구 등이 꼽힌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일본의 이공계 학부 진학자 중 여성 비율은 약 7%로, 비교 대상 36개국 중 최하위다.다만 이 제도를 둘러싸고 남성 차별이라는 공정성 논란도 일고 있다. 실제 규슈대는 2010년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가 남성을 차별한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자 이듬해에 철회하기도 했다.이번 조사에 응하지 않은 도쿄대는 지난 3월 기자회견 때 여성할당제 도입을 둘러싼 논의는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지만 학내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라고 아사히는 보도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