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무관 때부터 '천사의 손길' 맡아온 이경순 대전 동구 복지정책과장
[발언대] "1년에 커피 3잔 값으로 세상 바꿀 수 있어요"
"매달 1천원이면, 1년에 커피 3잔 값이잖아요? 그런데 그게 세상을 따뜻하게 바꿀 수 있어요.

"
이경순 대전 동구 복지정책과장은 6일 동구가 복지 사각지대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2011년 6월부터 매달 1계좌 1천원 이상을 기부받는 '천사의 손길' 캠페인을 이렇게 설명했다.

캠페인이 시작될 당시 주무관이었던 이 과장은 승진해 잠시 다른 부서로 떠났다가 돌아오기를 반복하며 천사의 손길을 주도해왔다.

그는 해마다 펼쳐온 20여개 사업 가운데 홀몸 어르신에게 인공지능 말벗 인형 '천사친구 효돌·효순이'를 지원한 사업을 가장 뿌듯하게 여긴다.

[발언대] "1년에 커피 3잔 값으로 세상 바꿀 수 있어요"
이 과장은 "어느 날 생신을 맞은 할머니 댁을 방문했는데, 할머니께서 고운 옷 여러 벌을 손수 만들어 말벗 인형에게 갈아입히고 계셨다"며 "사실 온종일 한마디 말씀도 하지 않고 지낼 때도 있는 어르신들이 마치 손주를 돌보듯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내 마음도 따뜻해졌다"고 말했다.

후원자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433만1천원으로 시작된 후원금과 후원물품은 지난해 9월 누적 100억원을 넘어섰다.

지금까지 112억5천여만원이 모였다.

이 과장은 "주변에 전파하겠다며 후원 신청서를 수십장씩 가져갔다가 약정을 받아오시기도 하고, 후원금뿐 아니라 집수리나 김장 등에 일손을 보태시는 분들도 많다"며 "이런 손길들이 하나하나 모여 그늘진 곳 구석구석까지 따뜻한 햇살이 퍼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발언대] "1년에 커피 3잔 값으로 세상 바꿀 수 있어요"
이어 "최근 코로나19와 경기침체 등 영향으로 정기후원을 중단하는 분들이 가끔 생겨 안타깝지만, 다양한 나눔문화 확산 활동을 통해 참여율을 높일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모든 구민이 1계좌씩 천사의 손길에 가입하도록 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