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엑셀 밟는 초소형 전기차…2025년 年 1.4만대 시장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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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산 완성車 판매 2000대 돌파
미니밴 등 상업용 판매 전년比 63%↑
다마스 단종 후 '소상공인 발' 역할
이커머스 성장 따라 물류용 수요 늘어
저가 중국산 등 업체간 경쟁은 심화
미니밴 등 상업용 판매 전년比 63%↑
다마스 단종 후 '소상공인 발' 역할
이커머스 성장 따라 물류용 수요 늘어
저가 중국산 등 업체간 경쟁은 심화
국산 초소형 전기차의 판매량이 1년 만에 다시 2000대 선을 돌파했다. 초소형 전기차가 처음 등장한 2017년(약 640대)과 비교하면 약 3.3배 늘어날 만큼 시장 성장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다. 초소형 전기차는 기동성이 뛰어나고, 유지관리비가 저렴해 지금은 단종된 경상업용차인 다마스, 라보를 대체할 ‘소상공인의 발’로 주목받고 있다. 토종 제조업체들은 저가 중국산 제품의 공세에 맞서 내수 점유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초소형 전기차 판매량은 총 2129대로 전년 대비 30.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상업용 전기차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63.2% 증가한 790대를 기록했다. 승용 전기차는 17.3% 늘어난 1339대였다. 초소형 전기차란 최고 출력 15㎾ 이하 전기차를 뜻한다. 국내에선 최고속도 시속 80㎞ 및 무게 600㎏(상업용차 750㎏) 이하 등으로 조건이 제한된다.
작년 판매량 1위 모델은 쎄보모빌리티의 2인승 승용 전기차 ‘쎄보C SE(995대)’였다. 코스닥 시장 상장 반도체기업 캠시스의 자회사인 쎄보모빌리티는 지난해 총 1003대의 초소형 전기차를 판매했다. 2021년 648대에 이어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 업체는 전체 국산 초소형 전기차 판매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승용 전기차만 놓고 보면 70%의 점유율을 자랑한다.
판매량 2위는 디피코가 출시한 초소형 전기 화물차 ‘포트로(600대)’였다. 수입산 부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대다수 초소형 전기차와 달리 이 제품의 부품 국산화율은 87%에 이를 정도로 기술 자립도가 높다. 지난해 우정사업본부에 우편 배달용 차량 123대를 납품한 비결이다. 3위는 마이브의 승용 전기차 주력 모델인 ‘M1’으로 230대가 팔렸다.
국산 초소형 전기차 판매량은 2019년 2764대로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걷다가 지난해 다시 상승세를 탔다. 코로나 사태 이후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물류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초소형 전기차는 크기가 작고, 소음과 매연이 거의 없어 주택가에서 움직이기 편리하다. 또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실제 구매비용이 한대당 1000만 선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영업용 차량으로 찾는 소상공인들이 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국내 초소형 전기차 시장은 2017년 768대(수입산 포함)에서 2025년 1만4000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초소형 전기차 시장의 주요 기업은 대부분 중소·중견기업이다. 일반 전기차에 비해 시장 규모가 작은 탓에 대기업의 관심도가 떨어지는 데다 기술 진입 장벽도 비교적 낮기 때문이다. 신규 업체의 시장 진입도 활발한 편이다. 국내 1위 농기계 전문기업 대동이 지난해 대구에 연간 최대 14만5000대의 모빌리티를 생산할 수 있는 S-팩토리를 준공하고 초소형 전기차 제조업에 뛰어든 게 좋은 예다.
중국산 초소형 전기차도 국내 시장에 물밀듯 들어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산·수입산을 아우르는 전체 초소형 전기차 내수 시장은 연간 4000~5000대 규모다. 이중 약 절반을 중국산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회사 동풍소콘의 소형 화물 밴 ‘마사다’는 지난해 중국산 전기 소형 밴으로는 처음으로 국내 시장의 연간 판매량 1000대를 돌파하는 등 시장 장악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 전기차를 포함한 중국산 전기차 수입은 1억658만달러(약 1333억원)로 전체 전기차 수입의 8.5%를 차지했다. 중국산 전기차 수입 비중은 2021년(2.3%) 대비 4배 가까이 뛰었다.
토종 업체들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쎄보모빌리티는 첫 초소형 픽업트럭 모델을 올해 출시해 자영업자를 비롯해 물류 및 유통, 공공기관 등에서 다마스, 라보의 단종으로 인해 생긴 틈새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광역지자체의 스마트관광도시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쎄보C 공유서비스를 올 상반기 제공할 예정“이라며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개척도 힘쓰겠다”고 전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초소형 전기차 판매량은 총 2129대로 전년 대비 30.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상업용 전기차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63.2% 증가한 790대를 기록했다. 승용 전기차는 17.3% 늘어난 1339대였다. 초소형 전기차란 최고 출력 15㎾ 이하 전기차를 뜻한다. 국내에선 최고속도 시속 80㎞ 및 무게 600㎏(상업용차 750㎏) 이하 등으로 조건이 제한된다.
작년 판매량 1위 모델은 쎄보모빌리티의 2인승 승용 전기차 ‘쎄보C SE(995대)’였다. 코스닥 시장 상장 반도체기업 캠시스의 자회사인 쎄보모빌리티는 지난해 총 1003대의 초소형 전기차를 판매했다. 2021년 648대에 이어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 업체는 전체 국산 초소형 전기차 판매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승용 전기차만 놓고 보면 70%의 점유율을 자랑한다.
판매량 2위는 디피코가 출시한 초소형 전기 화물차 ‘포트로(600대)’였다. 수입산 부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대다수 초소형 전기차와 달리 이 제품의 부품 국산화율은 87%에 이를 정도로 기술 자립도가 높다. 지난해 우정사업본부에 우편 배달용 차량 123대를 납품한 비결이다. 3위는 마이브의 승용 전기차 주력 모델인 ‘M1’으로 230대가 팔렸다.
국산 초소형 전기차 판매량은 2019년 2764대로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걷다가 지난해 다시 상승세를 탔다. 코로나 사태 이후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물류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초소형 전기차는 크기가 작고, 소음과 매연이 거의 없어 주택가에서 움직이기 편리하다. 또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실제 구매비용이 한대당 1000만 선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영업용 차량으로 찾는 소상공인들이 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국내 초소형 전기차 시장은 2017년 768대(수입산 포함)에서 2025년 1만4000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초소형 전기차 시장의 주요 기업은 대부분 중소·중견기업이다. 일반 전기차에 비해 시장 규모가 작은 탓에 대기업의 관심도가 떨어지는 데다 기술 진입 장벽도 비교적 낮기 때문이다. 신규 업체의 시장 진입도 활발한 편이다. 국내 1위 농기계 전문기업 대동이 지난해 대구에 연간 최대 14만5000대의 모빌리티를 생산할 수 있는 S-팩토리를 준공하고 초소형 전기차 제조업에 뛰어든 게 좋은 예다.
중국산 초소형 전기차도 국내 시장에 물밀듯 들어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산·수입산을 아우르는 전체 초소형 전기차 내수 시장은 연간 4000~5000대 규모다. 이중 약 절반을 중국산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회사 동풍소콘의 소형 화물 밴 ‘마사다’는 지난해 중국산 전기 소형 밴으로는 처음으로 국내 시장의 연간 판매량 1000대를 돌파하는 등 시장 장악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 전기차를 포함한 중국산 전기차 수입은 1억658만달러(약 1333억원)로 전체 전기차 수입의 8.5%를 차지했다. 중국산 전기차 수입 비중은 2021년(2.3%) 대비 4배 가까이 뛰었다.
토종 업체들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쎄보모빌리티는 첫 초소형 픽업트럭 모델을 올해 출시해 자영업자를 비롯해 물류 및 유통, 공공기관 등에서 다마스, 라보의 단종으로 인해 생긴 틈새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광역지자체의 스마트관광도시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쎄보C 공유서비스를 올 상반기 제공할 예정“이라며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개척도 힘쓰겠다”고 전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