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전기차 가격을 대폭 낮췄던 테슬라가 미국에서 모델 Y 가격을 다시 올렸다. 미 정부가 전기차 분류 규정을 개정해 더 높은 가격에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돼서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3일 오후 인상된 모델 Y 가격을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모델 Y 롱레인지 가격은 1500달러 인상된 5만4990달러(6879만원), 모델 Y 퍼포먼스 가격은 1000달러 인상된 5만7990달러(7255만원)로 변경됐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달 주요 차종 가격을 인하하면서 모델 Y 가격을 기본형 기준 6만6000달러에서 5만3000달러로 약 25% 인하했다. 모델 Y 중 일부 차종은 세단으로 분류돼 5만5000달러 이하 차량만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 재무부가 지난 3일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전기차 분류 기준을 개정하면서 모델 Y 차량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로 분류됐고, 세액공제 기준이 8만달러 이하 차량으로 완화됐다.

이에 테슬라가 즉각 미국 시장에서 가격을 다시 올렸다는 평가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