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엔진 결함…인천행 카페리 제주서 출항 취소
최근 선박 결함으로 출항 취소나 지연이 반복된 인천∼제주 항로의 카페리호가 또다시 엔진 이상으로 결항했다.

5일 항만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30분께 제주도에서 인천으로 출항 예정이던 카페리 비욘드 트러스트호의 엔진 조속기에서 이상이 발생했다.

조속기는 엔진의 속도를 제어하는 핵심 부품으로 시동 꺼짐 등을 방지하는 장치다.

출항 전 점검에서 이 같은 문제를 파악한 선사 측과 항만당국은 당일 오후 8시 50분께 선박을 운항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카페리에 타고 있던 승객 151명은 갑작스러운 출항 취소로 인천에 예정대로 돌아오지 못한 채 큰 불편을 겪었다.

당초 이 배는 승객들과 차량 137대를 싣고 이날 오전 9시께 인천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선사 측은 원하는 승객들만 배에 묵도록 하고 나머지 승객들은 다른 교통수단으로 인천에 갈 수 있도록 보상한다는 방침이다.

선박에 실려 있던 차량은 모두 내려 화물선 등으로 옮긴 상태다.

항만당국 관계자는 "수리업체 관계자들이 선박에 들어가 점검과 수리를 하고 있다"며 "수리를 모두 마친 뒤 한국선급(KR) 인증 등을 받으면 안전성을 두루 살펴 운항 재개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12월 10일 취항한 이 카페리는 운항을 시작한 직후부터 최근까지 엔진 등 부품 결함이 잇따르고 있다.

취항 한 달여 만에는 엔진 실린더 손상이 발견돼 3개월 넘게 운항을 중단했다가 부품 교체 등을 거쳐 지난해 5월 4일 운항을 재개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6일에도 제주를 떠나 인천으로 가려던 배의 엔진 결함이 의심돼 8시간 가까이 출항이 지연됐다.

지난해 10월에는 선박 검사 후 시운전 중 윤활유 펌프 고장이 확인돼 두 편의 운항 일정이 취소됐으며, 지난 1월에는 엔진 이상으로 5시간 30분가량 출항이 지연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