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빌려줄테니…" 국내 대형호텔이 돈 버는 방법 [이미경의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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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늘리고 위탁운영 확대
이름 빌려주고 운영팁 제공
부동산 없어도 '로열티' 받아
신라·롯데는 해외까지 진출
경쟁상대는 메리어트·IHG·힐튼 등
이름 빌려주고 운영팁 제공
부동산 없어도 '로열티' 받아
신라·롯데는 해외까지 진출
경쟁상대는 메리어트·IHG·힐튼 등

체인 사업 위해 브랜드 늘리는 호텔 업계

GS리테일의 호텔 계열사인 파르나스호텔 역시 지난해 독자브랜드 '파르나스'를 제주에서 론칭했다. 이전까지는 서울 강남에서 인터콘티넨탈(IHG)그룹의 브랜드를 빌린 호텔을 운영해왔다. 제주 호텔이 국내의 '파르나스'라는 이름을 단 호텔이긴 하지만, 향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파르나스라는 브랜드를 빌려주는 방식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내에서 브랜드를 빌려주고 운영 노하우를 제공해 로열티를 받는 방식으로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사례는 신라스테이다. 호텔신라의 비즈니스호텔 브랜드인 신라스테이는 2023년 2월 기준 서울, 제주, 부산, 여수 등 전국에서 14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2021년 호텔신라가 신라스테이를 통해 거둔 매출액은 965억원, 영업이익은 55억원이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팬데믹과 엔데믹으로 최근 3년간 호텔업계는 큰 변화를 겪었다"면서 "호텔 소유주들 사이에서는 위탁운영을 통해 호텔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롯데 역시 러시아 사마라, 미국 시애틀, 미얀마 양곤에서 롯데호텔 브랜드로 호텔을 위탁 운영 중이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는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인 롯데시티호텔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IHG·메리어트·힐튼 등은 넘어야할 산
국내 호텔업계 체인 사업 확대에 있어서 가장 큰 경쟁상대는 IHG, 메리어트, 힐튼 등 해외 유명 호텔 체인사업자다. 일찍이 글로벌 체인을 구축해 탄탄한 이용자 층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신규 호텔 사업자가 국내 호텔이 아닌 해외 브랜드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브랜드 포트폴리오가 국내 호텔보다 훨씬 다양하다는 것도 해외 체인의 강점 중 하나다. 메리어트만 하더라도 리으칼튼, JW메리어트, 르메르디앙, 코트야드, 알로프트 등 30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보유하고 있는 멤버십 회원도 전 세계적으로 1억6000만명이 넘는다.
해외 호텔 체인들은 한국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메리어트는 지난해 명동 르메르디앙, 명동 목시, 수원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등을 열었다. 2025년까지 한국 내 메리어트 브랜드 호텔을 50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콘래드, LXR, 더블트리바이힐튼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힐튼은 지난달 한국 총괄 담당을 선임하기도 했다. 힐튼이 한국 지역 총괄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 내 힐튼 브랜드 확장에 힘을 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힐튼은 다음 달 판교에 더블트이바이힐튼을 선보인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