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이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를 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아마존도 성장세가 둔화했다.

2일(현지시간) 애플은 장 마감 후 4분기(자체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1172억달러(약 144조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애플의 분기 매출이 뒷걸음질친 것은 4년 만이다. 시장 추정치(1211억달러)를 밑돈 것도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는 아이폰 매출이 중국의 ‘제로 코로나’와 소비 부진으로 8.2% 감소한 영향이 컸다. 알파벳의 4분기 매출은 76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년 4분기 매출 증가율(32%)보다 크게 낮아졌다.

경기를 반영하는 광고 매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사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이 시장 추정치를 밑돌았다. 이들 기업이 내놓은 올 1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소비 위축이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에도 직격탄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