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추진한 대북 사업이 쌍방울 주가 조작에 이용됐다는 의혹이 2일 국민의힘에서 제기됐다.

김행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쌍방울의 계열사 나노스·비비안 등에서는 이 대표의 최측근들이 칡넝쿨처럼 엉켜있다"며 "이들이 쌍방울 계열사에 들어올 때마다 공시를 띄우고 계열사는 '이재명주'라고 해서 주가가 폭등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노스의 대북사업과 장밋빛 뉴스로 주가를 띄우고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면서 주가조작을 했다"며 "이화영 경기부지사와의 대북사업, 이재명 변호사로 알려진 나승철 변호사의 나노스 사외이사영입 등이 호재로 등장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2018년 5월 14일에는 시가총액이 무려 4조에 달해서 코스닥 시총 3위까지 올라갔다.

이는 나노스의 기업가치보다 무려 47배나 많은 시가 총액"이라며 "영업이익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전환사채 평가액이 재무제표상의 당기 이익을 끌어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쌍방울은 2017년 2월 나노스로부터 주당 100원씩 총 200억원어치의 전환사채를 인수했는데, 이 전환사채 평가액은 그해 연말 기준 2천325원으로 22배로 뛰며 총 4천450억원어치가 됐다는 것이다.

김 위원은 "그때마다 '이재명표 대북사업'이 주가조작 띄우기에 총동원됐다"며 "2011년 10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쌍방울 고문을 지낸 이화영이 있어서 가능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2019년 5월21일 당시 944원이던 쌍방울 주식은 이화영 전 부지사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함께 북한연합회 관계자를 접촉하고 북한 희토류 주요 매장지인 단천특구의 광물자원 공동개발 추진 약정서를 쓰면서 다음날 1천225원으로 급등했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은 "대북 산업을 전면으로 띄우고 주가조작으로 주가를 올리면서 이재명 대표는 대통령을, 김성태는 천문학적인 돈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與김행 "'이재명표 대북사업' 쌍방울 주가조작에 총동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