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 간 김기현, 安겨냥 "대선나갈 생각으로 대표되면 분란"
김 의원은 이날 오후 대구 서문시장에서 연 대구 출정식에서 "대권 욕심 차리는 미래권력이 아니라 대통령과 손발을 척척 맞춰 일할 수 있는 일꾼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 의원이 출정식을 연 서문시장은 대구 민심의 상징으로 통한다.
지역별 책임당원이 가장 많은 대구·경북(TK) '당심' 잡기에 나선 것이다.
과거 보수진영 유력 정치인들도 이곳을 즐겨 찾았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정치적 고비마다 서문시장을 찾아 '기를 받는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 게이트'로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고, 사실상 '칩거 모드'를 이어가던 중에도 서문시장 화재 현장을 찾았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대선 당시 막판까지 서문시장 거점 유세에 주력했고,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4월엔 대구 달성군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한 뒤 서문시장을 들른 바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출정식에서 경쟁주자인 안 의원이 차기 대권에 뜻이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집중 견제에 나섰다.
김 의원은 "내년 총선을 이기기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대통령과 우리 당이 손발이 맞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당대표는) 대통령과 수시로 만나 이야기하고 쓴소리도 하는 신뢰 관계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당대표는) 대통령과 만나 같이 식사도 하고 현안을 놓고 두세 시간 토론을 할 수 있는 관계가 돼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지금 나온 주자 중 김기현이 제일 낫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역 맞춤형 공약도 내놓았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산업화의 주인공은 바로 박정희 대통령"이라며 "대구경북신공항의 이름을 '박정희 공항'으로 지으면 어떨까 하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이 상당 부분 훼손당한 것이 마음 아프다"며 "'박정희 공항'이 후세 대대로 대구·경북의 자존심을 지키는 중심 센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발표된 일부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이 앞서는 결과가 나온 것과 관련해 출정식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는 국민의힘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커다란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유의해야 할 지표라고 생각하고 당원들의 마음을 더 얻기 위한 노력을 치열하게 해야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이 언론과 인터뷰에서 '김기현이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아닐 수도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선 "안 의원이 자꾸 '윤심 팔이'를 하시는 것 같은데, 당당하게 안철수의 상품으로 승부하도록 하라"며 "왜 자꾸 상대방 흠집 내기만 하는지, 언제까지 이렇게 진흙탕 (싸움)을 할건지 되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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