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맞아 전 직원 대상 설문조사…평균 87점
"직원 평가받겠다"…공약 이행도 점검 부산 남부경찰서장
이태원 참사 이후 경찰서장 등 관리자 자격심사제 등이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의 한 일선 경찰서 서장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신을 평가해달라고 나섰다.

1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문봉균 서장은 지난달 취임 1주년을 맞아 주민과 동료 직원에게 취임과 함께 공개 약속한 7개 사항 이행 정도를 평가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익명으로 실시된 설문조사는 전체 남부경찰서 직원 754명 중 353명(46.3%)이 참여했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7점 척도(매우잘했다, 잘했다, 조금잘했다, 보통이다, 조금잘못했다, 잘못했다, 매우잘못했다)로 조사했다.

남부서는 설문조사에 앞서 직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내부 게시판에 지난해 각종 지표와 서장의 대내·외 활동을 참고자료로 게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7개 항목 평균 87점(100점 만점)을 기록했다.

7개 항목은 문 청장이 취임 당시 내걸었던 공약이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주민의 안전과 안심을 책임지는 최후의 보루로 역할을 다하겠다'는 공약으로 88.6점을 받았다.

남부경찰서는 이태원 사고 후 서장급 관리자 역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시기에 이번 설문조사가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봉균 남부경찰서장은 "서장 역할에 대해 동료들로부터 평가를 받는 것은 전례가 없어 용기가 필요했다"며 "관리자를 평가하는 시스템이 정착화돼 시민과 시대가 요구하는 경찰서장상을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