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야구 호주전 성패, 체인지업 장인들에 달렸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강철 대표팀 감독과 함께 이달 초 호주로 넘어가 WBC 본선 1라운드 상대인 호주 선수들의 전력을 분석하고 돌아온 진 코치는 엄지와 검지를 붙여 원을 그린 뒤 나머지 세 손가락을 벌려 공을 잡는 서클 체인지업 그립을 보여주며 "이 구종이 호주전에서 중요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검지와 세 번째 손가락을 벌려 잡는 포크볼 또는 스플리터는 직구처럼 날아오다가 홈 플레이트에서 급격하게 가라앉는 구종으로 일본 투수들의 주무기다.

이강철 감독과 진갑용 코치 등 한국대표팀 코치진은 힘 좋은 호주 타자들을 막기 위해서는 체인지업이 더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WBC 4강 진출에 도전하는 야구대표팀은 목표 달성을 위해 무조건 이겨야 하는 호주와의 본선 1라운드 첫 경기에 체인지업의 장인들을 몽땅 투입할 참이다.
실제 투수들도 체인지업을 잘 던지는 투수 위주로 뽑았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의 작년 자료를 보면, 체인지업의 구종 가치 1위 고영표(kt wiz), 2위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5위 김윤식(LG 트윈스), 10위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모두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 부문에서 양현종은 4위, 소형준은 7위에 올랐다.
김광현(SSG 랜더스), 곽빈(두산 베어스),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은 스플리터를 애용하는 투수들이다.
스탯티즈의 순위에서는 빠졌지만, NC 다이노스 좌완 구창모도 포크볼을 잘 던진다.
스트라이크 존 높게 들어가는 체인지업을 던졌다가는 큰 것 한 방을 맞을 수 있는 위험도 있지만, 낮게 제구된다면 체인지업만큼 땅볼을 유도하기에 좋은 구종도 드물다.
지난해 땅볼을 뜬공으로 나눈 비율에서 고영표는 리그 평균(1.08)보다 높은 1.86으로 전체 1위를 달렸다.
이 부문 4위 박세웅(1.76), 5위 소형준(1.58)도 땅볼 유도 능력에서 리그 톱 클래스를 자랑했다.
프로 10개 구단 스프링캠프가 막을 올린 만큼 대표팀 '땅꾼' 투수들이 WBC 공인구에 적응해 체인지업의 효용 가치를 얼마나 끌어올리느냐에 호주전의 성패가 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