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안팎 "내부서 은행장 가는 길목 더 좁아져…독립성 보장 우려"
차기 경남은행장 후보군 11명 중 내부 인사는 단 2명
BNK경남은행의 차기 행장 선임절차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행장 후보군이 경남은행 외부 출신에 편중돼 있다고 우려한다.

31일 BNK경남은행 등에 따르면 현 최홍영 경남은행장 임기는 오는 3월 말 만료된다.

임기 만료 2개월 전부터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최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는 경남은행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현 규정상 행장 당연후보군에는 최홍영 경남은행장, 심종철 경남은행 부행장, 성경식 BNK금융지주 부사장, 안감찬 부산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털 대표,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 명형국 BNK저축은행 대표,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 김상윤 BNK벤처투자 대표, 김성주 BNK신용정보 대표, 김영문 BNK시스템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 11명 가운데 최홍영 경남은행장과 심종철 부행장을 제외한 나머지 9명이 모두 경남은행 외부 후보다.

안감찬 부산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털 대표, 명형국 BNK저축은행 대표 등은 부산은행 출신이다.

이처럼 경남은행장 차기 행장 후보군에 외부 후보군이 다수를 차지하게 된 건 경영승계 계획 변경이 그 이유로 꼽힌다.

2018년에는 공모지원서를 제출한 행장 후보 모두 경남은행(현직 4명·전직 5명) 출신이었다.

당시 경남은행 임추위는 지주회사 부사장 이상, 경남은행 현직 부행장과 최근 5년 이내 퇴직한 부행장급만 공모에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2021년에는 지주계열사 사장을 당연후보군으로 포함하도록 경영승계 계획이 바뀌면서 외부 후보가 대폭 늘었다.

계열사 사장이 당연후보군이 되면서 명형국 BNK저축은행 대표, 김성주 BNK신용정보 대표, 김영문 BNK시스템 대표 등은 현재 경남은행과 부산은행 행장 후보군에 동시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경남은행 안팎에선 내부에서 행장으로 가는 길목이 더 좁아졌다며 경남은행 독립성 보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금융권의 한 인사는 "'투뱅크 시스템' 유지 등에 대한 부분 때문에 지역에선 당연히 지역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은행장을 하는 게 맞는다는 입장"이라며 외부 인사에 치우친 후보군에 우려를 나타냈다.

임추위는 당연후보군과 회장 추천 후보 가운데 2차 후보 명단을 추린 다음 면접 절차 등을 거쳐 최종 후보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자는 이사회와 주주총회 절차를 거쳐 차기 행장으로 선임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