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천항을 통한 중고차 수출 실적이 전년에 비해 17.5% 감소했다.

30일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항을 통해 해외로 수출된 중고차는 총 35만7295대였다. 2021년 총 43만3262대에 비해 7만 대 이상 줄었다. 수출용 자동차 전용 선박 부족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불황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글로벌 교역이 활성화돼 선박 운임도 두 배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선사의 선박 80여 척이 동시에 폐선 처리되면서 선박 부족 현상이 심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인천항 중고차 수출은 1월부터 11월까지 전년 대비 감소세가 줄곧 이어졌다. 지난해 5월에는 3만1165대 수출 물량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5만여 대에 비해 2만 대 가까이 급감했다.

지난해 주요 수출 국가는 리비아, 요르단, 이집트, 터키 순이었다. 리비아는 2021년 11만2000여 대 수출 실적을 보였으나 지난해는 5만 대 이상 줄어든 6만여 대에 그쳤다. 인천 중고차 수출업계 관계자는 “리비아는 한국산 중고차를 수입해 인근 아프리카 국가인 튀니지, 수단 등에 공급하는 역할을 해왔는데 현지 경제 사정이 예전만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