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물에 잠긴 31개 마을 주민 구술·영상·자료 수집

충북 옥천군이 대청댐 건설로 수몰된 마을 주민들의 아픔을 기록으로 남기는 사업을 40여년 만에 추진한다.

대청호 수몰의 아픔 남긴다…옥천군 40여년만 기록화사업
30일 옥천군에 따르면 1980년 대청댐이 건설되면서 옥천군 전체면적(537.07㎢)의 2.4%(13.19㎢)가 수몰됐다.

31개 마을 1천114가구가 물에 잠기면서 6천500여명이 정든 삶의 터전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

그렇게 40여년이 지났지만, 이를 기록한 체계적인 자료는 없다.

군은 수몰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관리하기 위해 지난해 '대청댐 수몰마을 기록만들기 사업'에 착수했다.

작년에는 댐이 건설되기 전 수몰지역의 인구 등 다양한 자료를 정리한 '대청댐 수몰마을사(史)'를 만들었고, 가장 많은 면적이 물에 잠긴 군북면 막지리 주민 15명의 생생한 이야기가 담긴 구술 영상도 제작했다.

수몰 전 마을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의 자료도 50여점 확보했다.

올해는 이 사업을 옥천읍 오대리, 군북면 대정리 등 14개 마을로 확대해 다양한 자료와 주민 구술 등을 수집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나머지 16개 수몰마을을 대상으로 사업을 이어간다.

대청호 수몰의 아픔 남긴다…옥천군 40여년만 기록화사업
군은 이렇게 확보된 자료를 군청 특수기록물 관리시스템에 등재해 관리할 방침이다.

또 군 박물관이 건설되면 기획 전시 등을 통해 대청댐 수몰마을의 기록을 주민들이 상시 열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옥천군 관계자는 "대청호 수몰로 흩어진 기록, 기억 등 수집해 관리하기 위해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수몰마을 기록물은 지역 역사와 정체성 확립에 도움을 주고, 관광·문화 콘텐츠로도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