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주기 늘고, 코로나 확산 영향"…폴더블폰은 급성장

코로나19 확산과 봉쇄에 따른 경기 침체 영향으로 중국의 작년 스마트폰 출하량이 14% 감소했다고 매일경제신문 등 현지 매체가 30일 보도했다.

중국 작년 스마트폰 출하량 14% 감소…10년 만에 최저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에 따르면 작년 중국 본토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8천700만대로, 전년보다 14% 감소하며 10년 만에 처음으로 3억대를 밑돌았다.

비보와 화웨이에서 분사한 룽야오가 각각 5천220만대를 판매해 1위를 차지했고, 애플(513만대), 오포(504만대), 샤오미(3천860만대) 순이었다.

비보와 오포의 출하량은 전년보다 각각 27% 급감했고, 샤오미도 24% 줄었다.

룽야오는 전년보다 30% 급증했으나 이는 미국의 규제 등으로 2021년 실적이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현지 매체는 분석했다.

애플은 전년보다 4% 증가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선방한 것으로 평가됐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혁신적인 신제품이 나오지 않아 수년 전부터 기기 교체 주기가 길어지는 추세였다"며 "작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소비 심리가 더욱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방역 완화 이후 '보복 소비'에 나설 수 있어 기기 교체 욕구를 충족할 신제품이 출시되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매일경제신문은 전망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해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이 잇따라 폴더블폰을 출시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상품으로 폭발적인 성장세에 접어든 폴더블폰에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IDC에 따르면 작년 중국 내 폴더블폰 출하량은 330만대로,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118% 급증했다.

작년 4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7천292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6% 감소했지만, 폴더블폰은 110만대가 팔려 단일 분기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예상치를 웃도는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세로형 폴더블폰은 휴대가 간편하고,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 여성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작년 전체 폴더블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2.3%에 달했다.

중국 작년 스마트폰 출하량 14% 감소…10년 만에 최저
둥팡차이푸증권은 "방역 통제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성능이 향상된 제품으로 교체하려는 욕구가 커질 수 있어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IDC의 중국 수석 분석가 궈톈상은 "성수기인 춘제 연휴 기간에도 스마트폰 판매량이 작년 동기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등 뚜렷한 회복 조짐이 없다"며 "상반기 큰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고, 하반기도 중국의 경제 회복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올해 전체적으로 의미 있는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