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중 태영호 지성호에 이어 이만희 이용 의원도 곧 출마 예고
'비주류' 정미경, '여성 몫' 겨냥 출사표…청년최고 난립 조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후보등록일이 30일로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권 경쟁에 가려져 있던 최고위원 레이스도 본격적으로 불붙는 모양새다.

특히 나경원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나 전 의원의 당권 도전 여부를 둘러싼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논란 속에 한동안 주춤했던 현역 의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당권 경쟁이 사실상 김기현·안철수 의원 양강 구도로 좁혀지며 최고위원 레이스의 셈법도 한결 계산이 쉬워졌다는 관측이다.

의원들 사이에서는 지역·계파별 안배를 바탕으로 막판 교통정리가 진행되는 분위기다.

이날 현재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현역 후보군은 박성중 이만희 태영호 의원과 청년최고위원에 도전하는 지성호 의원까지 총 4명이다.

박 의원과 태 의원은 출마 선언을 마쳤고, 이 의원은 오는 31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수행실장을 지낸 이용 의원도 후보등록일(2월 2∼3일)에 즈음해 출마 선언을 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이름이 오르내렸던 김상훈 송언석 박수영 양금희 유상범 정희용 의원 등은 주변과 상의 끝에 출마 의사를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당내 지분이 큰 영남권과 친윤(친윤석열)계는 자연스럽게 '교통정리'가 이뤄지는 듯하다"고 말했다.

尹心 부담 던 與전대, 최고위원 경쟁도 본격화…현역 러시 주목
무주공산이었던 '여성 몫' 한 자리도 레이스가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청년최고위원을 제외한 지도부에 입성할 최고위원 4명 중 1명은 당규에 따라 여성 몫으로 보장된다.

정미경 전 최고위원이 이날 출마 선언을 하며 '스타트'를 끊었지만 현역 의원 중에서는 아직 도전자가 없다.

김정재 임이자(이상 재선) 조수진 허은아(이상 초선) 의원 등 하마평만 무성한 상태다.

당내에서는 이 중 선수가 높은 김, 임 의원의 출마 여부를 주목하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아직 출마 의사를 밝힌 여성 현역이 없으니 유리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둘은 영남권인데다가 친윤계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허 의원과 정 전 최고위원의 경우 '비주류' 후보군으로 묶인다.

두 사람은 이준석 전 대표 체제에서 각각 서울 동대문을·경기 성남 분당을 조직위원장에 내정됐다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지도부가 들어서고 실시한 재심사에서 허 의원은 최종 탈락, 정 전 최고위원은 보류됐다.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의 경우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최고위원 선거에 도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3선 의원을 지낸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국민의힘과 보수의 최종병기가 되겠다"고 외치며 출마 선언을 했고, 보수 유튜브 채널인 '신의한수' 신혜식 대표와 '가로세로연구소' 김세의 대표, 유튜브 채널 '따따부따' 고정 패널로 활동한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한자리뿐인 청년 최고위원을 놓고는 난립 조짐마저 보인다.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 이종배 서울시의원, 최주호 전 국민의힘 부산시당 청년위원장, 장제원 의원실 보좌관을 지낸 김영호 변호사, 김태정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총간사, 김가람 전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 옥지원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청년분과 부위원장 등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원외 인사들의 경우 당내 계파 분란 등과 직접 연관이 없는 데다가 일단 출마하면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 등이 이런 '출마 러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출마기탁금 등을 고려하면 이 중 일부는 사흘 뒤 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자연스럽게 출마를 접을 수도 있다.

이번 전당대회 기탁금은 최고위원 4천만 원, 청년 최고위원 1천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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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