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 등에서 숨진 사례 제외…사망자 집계 축소 논란 여전
중국 "20∼26일 '의료기관 내' 코로나 사망자 6천300명"
중국 정부가 지난 20일부터 26일 일주일간 의료기관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약 6천3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이하, 센터)는 이 기간 31개 성·시·자치구 의료기관에서 감염에 따른 호흡 부전과 감염·기저질환의 복합작용으로 각각 289명과 6천75명 등 모두 6천364명이 숨졌다고 28일 공개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주(13∼19일) 코로나19 사망자 수(1만2천658명)와 비교하면 1주일 사이 사망자 규모가 절반으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앞서 중국 당국이 지난해 12월 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의료기관이 집계한 코로나19 사망자가 5만9천938명이라고 밝힌 점 등을 고려하면 방역 조치 완화 이후 7주 동안 7만8천960명이 코로나19로 숨진 셈이다.

센터가 이번에 공개한 사망자 집계 기간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21∼27일)와 거의 일치한다.

춘제 기간 인구 대이동으로 농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현실화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센터는 지난 25일에도 보고서에서 전국 병원의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이달 초 정점을 찍은 뒤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지 매체 구파신문도 28일 춘제 연휴 기간 하이난, 윈난, 안후이, 구이저우, 장시, 광시, 허난 등 7개 지역 농촌의 코로나19 실태를 취재했다며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람들은 대부분 회복됐고, 신규 감염 사례는 많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사망자 집계 축소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이 집계한 코로나19 사망자는 자택 등에서 숨진 사례는 제외한 수치다.

아울러 중국인의 약 80%(약 11억 명)가 감염됐다는 중국 전문가의 언급 내용에 보수적인 오미크론 치사율 01%를 적용하면 숨진 사람이 훨씬 많을 것이라는 추정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4일 중국이 방역 조치 완화 이후 5주간 약 6만 명이 숨졌다고 발표한 직후 이는 중국 내 사망자의 10분의 1 수준일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영국 보건 데이터 회사 에어피니티는 춘제를 맞아 인구 대이동이 이뤄지면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하루 3만6천 명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