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서밋에서 발표 중인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 사진 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사우디 서밋에서 발표 중인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 사진 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안재용 사장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2023 리야드 글로벌 메디컬 바이오테크놀로지 서밋’에서 세션 발표를 했다고 27일 밝혔다.

리야드 서밋은 2021년 처음 개최돼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세계 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이 바이오 산업의 향후 연구개발(R&D) 전망과 투자 전략 등을 공유하는 행사다. 올해 행사에는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참석했다. 연사로 참여한 국내 기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유일하다.

안재용 사장은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넥스트 팬데믹 대비(Preparing for Next Pandemic through Global Partnership)‘를 주제로 발표를 했다. 대한민국 1호 코로나19 백신의 성공 경험을 공유하고 보건 안보 측면에서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중동 지역에 이식할 수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R&D 및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한 협력을 제안했다. 회사와 함께 지역 기반 백신 개발 기술 및 생산 시설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안 사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R&D 및 생산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백신 제조시설과 기술, 제품을 필요로 하는 국가에 이식해줄 수 있다”며 “대상 국가가 세 주도권(이니셔티브)을 바탕으로 자금과 인적 자원, 의약품 개발 제조 전반을 지원한다면 양자 간 협력 구축이 가능해진다”고 했다.

이를 통해 평상시 지역 내에 필요한 백신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바이러스 대유행 시에는 빠르게 대응 체제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해당 국가 내 바이오 산업의 성장을 돕고 가치사슬(밸류체인)을 완성시켜 자체 백신 상업화 역량을 갖추게 할 수 있다고 했다. 국가 단위를 넘어 지역의 보건안보에 기여할 수 있다고도 전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술력 및 여건(인프라)이 부족한 국가의 백신 공급 불균형 문제 해소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자체 개발 백신의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 사회·경제적 가치 창출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 동남아 등에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순차적으로 대상 국가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