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5천503억 환수한 모범 사업…마귀와 거래·일부 오염"
"정진상, 무고 증명할 것…단 1원의 사익도 취하지 않아"
검찰 출석 D-1…이재명의 말로 '미뤄 본' 진술서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수사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8일 검찰 출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 대표는 그동안 각종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이를 공개적으로 부인하거나, '관리자로서의 도의적 책임'이란 표현을 써가며 법적 책임과 선을 그었다.

측근들을 겨냥한 수사가 본격화한 뒤에는 검찰을 이용한 윤석열 정부의 '정치 탄압'이라면서 자신의 무고함을 강조했다.

이번 소환조사에서 이 대표가 내놓을 진술은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한 그의 말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대장동 사업에서 민간에 과도한 이익을 몰아주고 성남시 측에 그만큼 손해를 끼쳤다는 '배임'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언론에서 의혹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2021년 9월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개발은 민간 개발 특혜 사업을 막고, 5천503억원을 시민 이익으로 환수한 모범적 공익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이달 18일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검찰 출석 의사를 밝히면서도 "돈 한 푼 안 들이고 위험부담 하나 없이 성남 시민을 위해 (민간의 개발 이익을) 환수한 것이 배임죄인가"라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대장동 사업을 민·관 합동으로 개발한 데 대해선 "공공개발을 하려고 할 때 (새누리당이) 4년 넘게 다수 의석을 활용해 공공개발을 막으면서 민간개발을 강요했다"며 "그나마 절반 또는 70%라도 환수한 게 이 사건의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애초 자신은 공공개발을 하려 했으나 당시 성남시의회 내 다수당이던 새누리당이 반발해 절충점을 찾았다는 것이다.

검찰 출석 D-1…이재명의 말로 '미뤄 본' 진술서
이 대표는 이른바 '대장동팀'과의 친분도 부인했다.

그는 2021년 9월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수사선상에 오르자 "유동규는 내 측근이 아니다"라고 차단막을 쳤다.

유 전 본부장의 역할에 대해선 "리모델링하던 분인데 도시공사 이전에 시설관리공단의 직원 관리 업무를 했을 뿐"이라며 "산하기관 중간 간부가 다 측근이면 측근으로 미어터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남욱 씨 등 민간 사업자들이 사업에 참여한 것과 관련해서는 "민관 합작을 하려면 일단 민간 개발업자의, 마귀의 기술을 빌려야 한다"고 했다.

이후 수사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과 민간 업자들의 유착 정황이 연이어 드러나고, 정치권과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이 대표는 2021년 10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인사권자 및 관리자로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관할하던 인력이 5천명 정도 되는데 그중에 일부 직원이 오염된 것"이라며 '도의적 책임'까지 한발 물러섰다.

이 대표는 천화동인1호 배당금 중 428억원이 '이재명 측' 지분이라는 의혹도 적극 반박한다.

그는 지난해 11월 SNS에 "'정영학 녹취록'에는 남욱이 소송을 하면 김만배가 조정합의금 명목으로 700억(세후 428억)을 지급하고, 남욱이 유동규에게 이 돈을 전달하기로 입을 맞추는 내용이 나온다.

700억원의 주인이 유동규 단 한 명임을 명백하게 가리키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검찰은 이 사실을 토대로 유동규를 700억원 소유자로 인정해 2021년 10월 21일 구속기소 했고 60차례 이상 재판을 진행했다"며 "그런데 윤석열 정부 들어 수사 검사들이 바뀌자 전혀 다른 방향으로 수사가 진행되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검찰 출석 D-1…이재명의 말로 '미뤄 본' 진술서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비롯한 측근들이 대장동 사업자들에게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도 인정하지 않는다.

그는 지난달 정 전 실장이 수뢰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되자 "정치검찰의 정해진 수순에 따른 기소다.

법정에서 무고를 증명해 돌아올 것"이라고 SNS에 적었다.

이어 "검찰은 저를 직접 수사하겠다고 벼르는 모양인데, 어디 한 번 또 탈탈 털어보라"며 "단 1원의 사적 이익도 취하지 않고 공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정 전 실장 등이 받은 돈이 이 대표의 대선 자금 명목이었다는 검찰 판단에는 "김만배는 이재명을 '공산당 같은 XX'라 욕했고, 남욱은 '이재명은 씨알도 안 먹힌다'고 인터뷰했다"며 "이들이 원수 같았을 이재명의 대선자금을 줬겠느냐"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