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26일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차기 정부가 출범하기 전인 2026년까지 이를 해결하려면 (가스요금이) 어느 정도 인상이 돼야 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2분기 가스요금 인상안은 가스공사의 정확한 재무 상태와 국내외 경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3월에 결정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차관은 다만 "지금 두 달 후의 상황을 미리 예견해 말하기는 조금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차관은 실질적으로는 가스요금이 1년 전과 비교해 1.5배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 12월 가스 사용량 자체가 민수용 기준으로 전달(11월)보다 두 배로 늘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1∼12%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가스요금이 주택용 기준으로 네 차례(4·5·7·10월)에 걸쳐 오른 점을 언급하며 "1년 전과 비교하면 가스요금 자체가 한 배 반(1.5배) 정도 오른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물론 난방비에는 난방 방식과 가구별 소비 성향 등도 영향을 주지만, 전체적으로 가스요금이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라고 박 차관은 재차 확인했다.
도시가스 요금과 열 요금은 최근 1년 동안 각각 38.4%, 37.8% 올랐으나 올 겨울철에 강력해진 한파로 난방 수요가 대폭 늘면서 실질 인상 폭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또 취약계층에 대한 에너지바우처 지원 금액과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 대한 가스요금 할인 폭을 올겨울에 한해 2배로 확대한다는 정부 발표와 관련해 박 차관은 "예산 부담은 재정 당국과 협의해 3분의 2 가까이는 예비비를 활용하고, 동시에 올해로 잡힌 예산에서 당겨 쓸 수 있는 부분을 당겨 쓸 것"이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현재의 에너지 수급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에너지 효율 향상을 꼽았다.
그는 에너지 공급자들이 소비자의 사용 효율 개선을 지원하는 '에너지 공급자 효율 향상 의무화 제도'(EERS)를 확대·시행할 수 있도록 연내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둔 대한항공이 국내외 공항 라운지를 확충하고 서비스 고급화에 나선다. 일부 항공기엔 이코노미와 비즈니스석의 중간 개념인 ‘프리미엄 이코노미’석도 도입한다.대한항공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있는 기존 라운지를 오는 8월부터 확장하고 추가로 라운지를 신설한다고 17일 발표했다.추가 조성되는 라운지(프레스티지 가든 라운지·조감도)는 지난해 말 마무리된 인천공항 4단계 확장 공사로 신설된 동·서편 날개 구역에 위치한다. 기존 라운지는 대규모 개편 작업을 거쳐 내년 4월 다시 문을 연다. 일등석 라운지는 최고급 호텔 라운지처럼 꾸밀 계획이다. 내년 8월 라운지 공사가 모두 완료되면 대한항공의 인천공항 라운지는 4곳에서 6곳으로 늘어난다. 총면적은 1만3385㎡로 기존(5105㎡)보다 두 배 넘게 넓어진다.대한항공은 식음료 서비스도 대폭 개선한다. 라운지에선 라이브 키친을 운영해 즉석 면요리 등을 제공하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공항과 뉴욕 존F케네디공항에 있는 라운지는 도시 테마를 반영한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리모델링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도입하기로 했다. 첫 개조 대상은 보잉 777-300ER 11대다. 이 항공기엔 일등석이 사라지고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이 생긴다. 이에 따라 좌석은 프레스티지석,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이코노미석 등으로 나뉜다. 대한항공은 내년까지 차례로 항공기 개조를 마치고 노선에 투입한다.신정은 기자
한화오션이 대만 해운사인 에버그린으로부터 2만4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2조3286억원에 17일 수주했다. 지난해 매출(7조4083억원)의 31.4%에 달하는 대형 계약이다. 한화오션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는 2021년 6월 이후 3년9개월 만이다. 친환경선박 인기와 중국 선박에 대한 미국 정부의 항만 이용료 부과 조치 등으로 중국에 뺏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한국이 되찾아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시장에 나온 2011~2017년 한국 조선사들은 전 세계 발주 물량의 100%를 수주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중국 제조 2025’로 대규모 지원에 나서면서 중국 조선사들은 싼 가격을 앞세워 시장을 점차 확대했다. 결국 2021년 중국 조선사들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는 한국을 넘어섰고, 2023년부터 중국의 수주 점유율은 100%에 달했다.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는 “정부 보조금과 지원을 받는 중국 조선사들이 낮은 가격으로 수주를 쓸어가자 한국 조선사들은 어쩔 수 없이 고부가가치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바뀌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신조 가격이 지난 2월 기준 2억7500만달러(약 3983억원)로 2년 전(2억1500만달러·약 3114억원)보다 27.9% 오르면서 수익성이 좋아진 것이다. 홍해, 파나마운하 등 바닷길이 막혀 선박들이 돌아가면서 시간이 두 배 넘게 걸리자 컨테이너선 수요가 늘어났고, 국제해사기구(IMO)가 친환경 규제를 강화해 이중연료추진선 등 친환경선박도 필요해졌다. 한화오션이 이번에 수주한 컨테이너선도 LNG이중연료추진 엔진과 축발전기모터시스템(SGM), 공기윤활시스템
삼성그룹 임원들의 책상에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하며 승부에 독한 삼성인’이란 문구가 담긴 크리스털 패가 놓이기 시작한 건 지난달 말부터였다. 삼성그룹의 모든 임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순차 진행 중인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 참석자에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건넨 선물이다. 지금 삼성의 상황을 “‘죽느냐, 사느냐’란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고 진단한 이 회장이 위기 돌파의 선봉에 서야 할 임원들에게 주문하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산업계에선 이 회장의 이번 메시지가 삼성을 초일류 기업으로 일으켜 세운 전환점이 된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1993년 6월)과 비슷한 위기 극복의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를 내놓고 있다. ◇ “삼성전자, 제 역할 다하고 있는가”하루짜리 일정의 ‘삼성다움’ 교육은 영상과 외부 전문가 강연으로 구성된다. 이 회장의 메시지는 이병철 창업 회장과 이 선대 회장의 경영 철학이 담긴 영상 중간에 들어 있다. 올초 삼성 사장단 세미나 때 처음 공개한 영상을 임원 교육에 다시 공유한 것이다.메시지는 ‘위기의식’으로 시작한다. 이 회장은 “21세기를 주도하며 영원할 것만 같던 글로벌 30대 기업 중 24개가 새로운 혁신 기업에 의해 무대에서 밀려났다”며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1999년 말 기준 글로벌 시가총액 30대 기업 중 작년 말에도 리스트에 오른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슨모빌, 월마트, 홈디포, 프록터앤드갬플(P&G), 존슨앤드존슨(J&J) 등 6개뿐이다. 노키아, 인텔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