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스캔 등 내부 정밀조사 후 교육자료로 활용
'일제강점기 무기고 추정' 군산대 인공동굴 기본조사 착수
국립 군산대학교 박물관이 캠퍼스 내 인공동굴에 대한 기본조사에 착수했다.

군산대 박물관은 26일 이장호 총장과 김우민 군산시의회 부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굴삭 조사 개토제'를 열었다.

개토제는 동굴의 굴삭 조사에 앞서 안전을 기원하고 학교 구성원과 지역민에게 사업을 공유하기 위한 것이다.

군산대 공과대 인근에서는 지난해 2월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무기고로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인공 동굴 6개가 발견됐다.

옛 항공 사진 자료상에 입구가 포착된 곳까지 합치면 모두 7개로 추정된다.

발견된 동굴은 입구부터 30여m가량 이어져 있으며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다.

동굴들은 제2차 세계대전 말기 군산에 주둔하던 일본군(160사단 추정)이 무기고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박물관 측은 보고 있다.

특히 이곳 인근인 원당마을에는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이 후퇴하면서 우익 인사들을 학살한 인공 동굴도 있다.

따라서 군산대 박물관은 이번에 발견된 동굴과의 관련성 여부도 조사하기로 했다.

'일제강점기 무기고 추정' 군산대 인공동굴 기본조사 착수
기본조사는 지표 물리탐사를 통해 동굴 7개에 대한 정확한 위치와 동굴 현황을 파악한 뒤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동굴 4개를 대상으로 굴삭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후 안전 점검을 통해 내부 진입이 가능한 동굴은 3D 스캔 등 내부 정밀조사를 통해 정확한 기록을 남기고, 임시 개폐 시설을 설치해 지속해서 연구할 계획이다
박시균 군산대 박물관장은 "인공동굴 기본조사는 학술연구와 함께 향후 교육자원으로서 보존 및 활용 방안 수립을 위해 필요한 연구 과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