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SNS 단체방에 메시지…'20일 뻗치기' 기자들에 "조만간 따뜻한 식사·정담 나누겠다"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에서 물러난 나경원 전 의원이 26일 연초부터 자신을 전담 취재해온 기자단에 "제 고심이 길어짐으로 인해서 수고를 더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나 전 의원은 불출마 다음 날인 이날 소위 '마크맨' 기자들이 모여있는 SNS 단체대화방에 올린 메시지에서 "죄송한 마음이 많았지만, 표현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소회를 전했다.
나 전 의원은 "차가운 날씨에 '뻗치기'를 했던 마크맨들, 동화사까지 먼 길을 취재 오셨던 기자님들…"이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어제 제 결심은 오직 당이 잘 되었으면 하는 충정에서 비롯한 것"이었다고도 거듭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맺은 인연 그리고, 감사한 마음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조만간 기자님들과 따뜻한 식사와 정담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연락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이 메시지를 전한 이 대화방은 지난 14일 개설됐다.
나 전 의원 측 실무진에서 일정·메시지 공지 등 취재 지원을 위한 용도로 운영해왔다.
이날 현재 대화방에는 취재진을 포함해 200여명 가량이 남아 있다.
대부분이 국민의힘을 담당하는 기자들이다.
불출마 선언 이후에도 취재진과 스킨십을 이어가는 모습에 나 전 의원이 향후 전당대회 국면은 물론이고 여의도 정치권에서 꾸준히 활동을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사실상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양강 구도로 좁혀진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 나 전 의원을 지지하던 표심이 어디로 갈지에 따라서 당권 구도가 또 한 번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나 전 의원을 도왔던 박종희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옆에서 지켜본 나 전 대표는 당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윤석열 정부 성공을 진심으로 바랐다"며 "죽었다 깨어나도 '반윤'은 될 수 없다는 충정이 퇴색되지 않도록 윤석열 정부가 잘 해줬으면 하는 절실한 바람"이라고 썼다.
"대통령실과 대통령 측근 인사들도 좀 더 세련되게 국민이 눈살찌푸리지 않도록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쓴 박 전 의원은 나 전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고민하는 동안 노골적인 불출마 압력에 시달렸다면서 "당 대표 경선 분위기는 그전과는 판이해 참 낯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