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올해 기업 투자유치 4조원 달성에 박차를 가한다. 기업 투자 인센티브 제도를 대폭 개선해 첨단산업 업종을 대거 유치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이미 금양의 2차전지 사업 8000억원 투자를 확정 짓는 등 투자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도심·물류와 연계한 산업단지 조성에도 박차를 가해 올해를 부산 산업 지형 대전환의 원년으로 삼을 방침이다.
부산 "도심산단에 4조원 투자 유치"
부산시는 최근 ‘부산광역시 기업 및 투자유치 촉진 조례’를 개정하고 오는 3월부터 적용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설비 보조금을 14%에서 20%로 올리고 고용 보조금을 신설했다. 연구개발(R&D) 인력 채용에 1인당 2400만원을 지급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부산시 관계자는 “낙후된 지역 산업 구조를 고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원 대상 업종을 첨단산업 및 첨단업종으로 제한했다”며 “신규 인력 채용을 위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R&D 등에 고급 인력을 채용하면 강력한 지원이 이뤄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이미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부산시는 27개(3515만㎡)의 산단을 운영하고 있다. 시는 동남권 방사선의·과학산단과 에코델타시티,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단 등 10개의 산단(854㎡)을 조성하고 있다. 이 중 도시첨단산단은 총 5개(금곡, 센텀2지구, 에코델타시티, 동남권 방사선의·과학산단, 사상)로 경기도와 강원도에 이은 전국 세 번째 규모다.

에코델타시티는 하천 중심의 친환경 수변도시를 지향한다. 첨단산업, 국제물류, 연구개발 기능이 복합된 자족 도시로 조성한다. 센텀2지구는 센텀시티와 연계한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지식기반서비스산업 밸리로, 이곳에서 산업·주거·문화가 결합한 고밀도 혁신 공간인 ‘도심융합특구’ 사업을 추진한다. 규제샌드박스 우선 검토, 기반시설 구축을 위한 세제 지원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동남권 방사선의·과학산단은 동아시아 유일의 동위원소 생산 전용 시설인 ‘수출용 신형연구로’를 기반으로 한 암 치료 허브 조성과 파워반도체 등의 산업 집적이 기대된다. 금곡산단은 바이오 특화 클러스터로 조성하며, 전통 제조업이 밀집한 사상 재생산단은 첨단 제조와 지식산업이 결합한 곳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노후 산업단지 구조 고도화도 이뤄진다. 1960년대 조성돼 노동집약적 수출 산업을 기반으로 한 사상재생지구와 신평·장림 일반산단이 대상이다. 시는 사하구 신평, 장림, 다대동 일원의 산단을 해양·ICT 융합 기계 중심의 융복합 도심형 혁신 산단으로 전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미 기업의 ‘부산행’은 시작됐다. 2020년 2815억원이던 부산시의 기업유치 성과는 2021년 2조1685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시는 캐나다 워털루대, 한인과학기술자협회와 연계해 제조 공정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는 사업을 하는 등 산업 혁신을 위한 세부 과제를 적극 추진 중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디지털 전환, 차량용 반도체, 바이오 등 새로운 시장 개척은 물론 지역 주력산업에 신기술을 입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