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재의 새록새록] 76년 만에 국내에서 관찰된 '사막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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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어디에서 왔니?"…세밑 강릉에 출현했다가 곧 사라져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사막꿩'이 최근 강원 강릉에서 관찰돼 관련 학계와 '새에 좀 관심이 있다'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크게 끌었다.
세밑인 지난 18일 강릉시 남대천 하류 인근 밭에서 사막꿩 수컷 1마리가 지역 탐조객에 의해 관찰됐다.
국립중앙과학관 조류도감에 사막꿩은 1908년 한강 하류에서 2개체가 채집됐으며, 1947년 서울 마포 당인리에서 채집된 기록이 있다고 나와 있다.
그러니까 국내에서는 1947년 이후 76년 만에 처음 관찰된 셈이다.
양대 포털 등을 뒤져봐도 사막꿩에 대한 개략적인 자료만 있을 뿐 상세한 자료는 찾기 힘들고, 국내에서 발행된 조류도감에는 목록에조차 들어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북한지역에서는 1991년에 12개체가 관찰된 기록이 있다.
비둘기와 비슷하게 생긴 사막꿩은 사막이나 작은 풀이 자라는 건조한 초원, 개활지에서 무리 지어 풀씨를 주로 먹으며 생활한다고 한다.
사는 곳이 카스피해, 고비사막 동쪽, 중앙아시아의 사막 지역에 분포한다고 하니 열정적인 일부 국내 탐조객들은 먼 몽골까지 직접 가서 찍은 사진을 올린 것을 볼 수 있다.
이번에 강릉에서 처음 사막꿩을 탐조한 사람은 주변의 극히 일부 생태 사진가들에게만 장소를 알려줘 귀하디 귀한 사진을 찍게 됐고, 탐조 대상과 장소, 시간 등을 노출하지 않기로 한 탓인지 즉각 알려지지는 않았다.
귀한 새를 탐조했을 경우 대개 새를 보호할 목적으로 이를 즉각 알리지 않고 새가 떠난 뒤에 알리는 경우가 많다.
아니면 자신들만 찍고 꼭꼭 숨겨 다른 사람들은 아예 찍지 못하도록 주변에 알려주지 않기도 한다.
그러나 사막꿩 출현 소식이 탐조하거나 생태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 알음알음 알려졌고 장소까지 대충 노출됐으나 이미 떠났는지 더는 사막꿩을 볼 수 없었다.
일부 열정적인 탐조가들은 먼 길을 찾아왔으나 헛걸음해야 했다.
몇 해 전 강릉에서는 바다꿩, 물꿩 등 매우 보기 어려운 종이 관찰된 바 있다.
2012년 1월 강릉 경포호에서는 보기 드문 희귀철새인 바다꿩(oldsquaw) 암컷 한 마리가 찾아와 힘찬 날갯짓을 하며 수면을 벅차오르는 모습이 목격됐다.
몸길이가 꼬리가 있는 수컷은 57cm, 암컷 31cm인 기러기목 오릿과의 바다꿩은 관심이 필요한 멸종위기종으로, 연체동물의 복족류와 갑각류, 환형동물, 곤충,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고 수생식물의 뿌리나 조류(藻類)도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다꿩은 2019년 속초 청초호에서도 관찰된 적이 있다.
한국이 월동분포권의 최남단으로 알려진 바다꿩 역시 남한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겨울 철새다.
2013년 6월에는 강릉 경포호 일원에 조성된 경포습지에서 희귀조류인 물꿩이 관찰됐다.
물꿩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열대성 조류로 주로 창원 주남 저수지나 제주 등에서 일부가 관찰됐을 뿐 중부 이북에서 관찰된 사례가 거의 없는 종이다.
당시 경포습지에 모습을 나타낸 물꿩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먹이 사냥을 하기도 하고 연잎 위에서 몸단장하며 가끔 장소를 이동, 화려한 날갯짓을 선보이기도 했으나 이후 더는 나타나지 않았다.
물꿩은 관심이 필요한 멸종위기종으로 습지에 살기 편리한 긴 발가락과 긴 꼬리, 화려한 황금빛 깃털을 가진 몸길이 39∼58㎝의 열대조류로 습지와 늪, 담수호, 연못 등에 서식한다.
뭐니 뭐니 해도 꿩하면 수컷인 장끼와 암컷인 까투리로 불리는 꿩이 우리에게는 친숙하다.
꿩은 가까운 들에 나가면 비교적 쉽게 볼 수 있고 강릉 남대천에서는 비행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관찰할 수 있다.
그러나 사막꿩, 물꿩, 바다꿩, 꿩 모두 이름만 꿩이 붙을 뿐 종은 엄연히 다르다는 점도 특이하다.
그래도 세밑에 이름도 처음 들어본 진귀하고 희귀한 새 사막꿩이 나타났으니 직접 취재하지 못했지만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다고 생각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연합뉴스
세밑인 지난 18일 강릉시 남대천 하류 인근 밭에서 사막꿩 수컷 1마리가 지역 탐조객에 의해 관찰됐다.
국립중앙과학관 조류도감에 사막꿩은 1908년 한강 하류에서 2개체가 채집됐으며, 1947년 서울 마포 당인리에서 채집된 기록이 있다고 나와 있다.
그러니까 국내에서는 1947년 이후 76년 만에 처음 관찰된 셈이다.
양대 포털 등을 뒤져봐도 사막꿩에 대한 개략적인 자료만 있을 뿐 상세한 자료는 찾기 힘들고, 국내에서 발행된 조류도감에는 목록에조차 들어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북한지역에서는 1991년에 12개체가 관찰된 기록이 있다.
비둘기와 비슷하게 생긴 사막꿩은 사막이나 작은 풀이 자라는 건조한 초원, 개활지에서 무리 지어 풀씨를 주로 먹으며 생활한다고 한다.
사는 곳이 카스피해, 고비사막 동쪽, 중앙아시아의 사막 지역에 분포한다고 하니 열정적인 일부 국내 탐조객들은 먼 몽골까지 직접 가서 찍은 사진을 올린 것을 볼 수 있다.
이번에 강릉에서 처음 사막꿩을 탐조한 사람은 주변의 극히 일부 생태 사진가들에게만 장소를 알려줘 귀하디 귀한 사진을 찍게 됐고, 탐조 대상과 장소, 시간 등을 노출하지 않기로 한 탓인지 즉각 알려지지는 않았다.
귀한 새를 탐조했을 경우 대개 새를 보호할 목적으로 이를 즉각 알리지 않고 새가 떠난 뒤에 알리는 경우가 많다.
아니면 자신들만 찍고 꼭꼭 숨겨 다른 사람들은 아예 찍지 못하도록 주변에 알려주지 않기도 한다.
그러나 사막꿩 출현 소식이 탐조하거나 생태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 알음알음 알려졌고 장소까지 대충 노출됐으나 이미 떠났는지 더는 사막꿩을 볼 수 없었다.
일부 열정적인 탐조가들은 먼 길을 찾아왔으나 헛걸음해야 했다.
몇 해 전 강릉에서는 바다꿩, 물꿩 등 매우 보기 어려운 종이 관찰된 바 있다.
2012년 1월 강릉 경포호에서는 보기 드문 희귀철새인 바다꿩(oldsquaw) 암컷 한 마리가 찾아와 힘찬 날갯짓을 하며 수면을 벅차오르는 모습이 목격됐다.
몸길이가 꼬리가 있는 수컷은 57cm, 암컷 31cm인 기러기목 오릿과의 바다꿩은 관심이 필요한 멸종위기종으로, 연체동물의 복족류와 갑각류, 환형동물, 곤충,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고 수생식물의 뿌리나 조류(藻類)도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다꿩은 2019년 속초 청초호에서도 관찰된 적이 있다.
한국이 월동분포권의 최남단으로 알려진 바다꿩 역시 남한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겨울 철새다.
2013년 6월에는 강릉 경포호 일원에 조성된 경포습지에서 희귀조류인 물꿩이 관찰됐다.
물꿩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열대성 조류로 주로 창원 주남 저수지나 제주 등에서 일부가 관찰됐을 뿐 중부 이북에서 관찰된 사례가 거의 없는 종이다.
당시 경포습지에 모습을 나타낸 물꿩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먹이 사냥을 하기도 하고 연잎 위에서 몸단장하며 가끔 장소를 이동, 화려한 날갯짓을 선보이기도 했으나 이후 더는 나타나지 않았다.
물꿩은 관심이 필요한 멸종위기종으로 습지에 살기 편리한 긴 발가락과 긴 꼬리, 화려한 황금빛 깃털을 가진 몸길이 39∼58㎝의 열대조류로 습지와 늪, 담수호, 연못 등에 서식한다.
뭐니 뭐니 해도 꿩하면 수컷인 장끼와 암컷인 까투리로 불리는 꿩이 우리에게는 친숙하다.
꿩은 가까운 들에 나가면 비교적 쉽게 볼 수 있고 강릉 남대천에서는 비행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관찰할 수 있다.
그러나 사막꿩, 물꿩, 바다꿩, 꿩 모두 이름만 꿩이 붙을 뿐 종은 엄연히 다르다는 점도 특이하다.
그래도 세밑에 이름도 처음 들어본 진귀하고 희귀한 새 사막꿩이 나타났으니 직접 취재하지 못했지만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다고 생각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