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로 인한 항공편 결항이 처음도 아닌데, 대체 항공권을 구하려면 꼭 공항에까지 나오고 또 이렇게 오래 기다려야 하나요?"
강풍에 제주국제공항 항공기 전편이 결항한 24일 강모(44)씨는 저비용 항공사 발권 데스크 앞에서 줄을 서다가 지쳤다며 이같이 볼멘소리를 냈다.
제주를 오고 가는 모든 항공편이 결항한 이날 오전 일찍부터 오후 늦게까지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티웨이 등 항공사 발권 데스크에는 수십m의 긴 대기 줄이 만들어졌다.
지난 21일 단체 여행을 온 한모(60·서울)씨는 서울로 돌아가는 항공편 결항 소식을 듣자마자 전날 저녁 무작정 공항을 찾았다.
그는 이날 오전에도 공항에 나와 계속 기다렸다.
한씨는 "27일에야 항공 좌석이 겨우 나올 것 같다"며 "며칠을 더 제주에 머물러야 할 것 같다.
출근을 한동안 못하게 돼 회사에 미안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원모(33)씨는 공항까지 나와 그나마 한시간가량만 줄을 서 대기 항공권을 구할 수 있었다.
제주공항 결항 사태로 이처럼 대부분 항공사의 발권 데스크가 대기 항공권이라도 구하려는 결항편 승객들로 붐볐지만, 유독 대한항공의 상황은 전혀 달라 눈에 띄었다.
대한항공도 이날 출발 기준 44편이 결항했지만, 결항편 승객들이 거의 공항으로 나오지 않아 다른 항공사와 대조를 이뤘다.
대한항공은 특별기 등 임시편이 증편되면 이후 결항한 시간 순서대로 탑승 우선권을 주고, 수속이 가능한 시간대를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대한항공 발권 데스크 직원은 "결항편 승객들은 안내되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대체 편이 배정되는 대략적인 시간대와 예약 가능 상황을 알 수 있다"며 "좌석을 선착순으로 배정하지 않아 결항편 승객이 공항에 일찍 나올 필요가 없고 간혹 공항으로 오더라도 이 같은 설명을 듣고 바로 숙소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전날 일찌감치 문자 메시지를 통해 24일 예약 승객들에게 결항 사실을 알리면서 동시에 "25∼26일 탑승 가능한 대체 편을 24일(오늘) 오후부터 문자로 안내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결항편 승객들은 문자메시지를 보고 수속 가능 시간대에 나오면 된다.
반면 다른 항공사들은 항공편이 결항하면 이후 남는 좌석을 선착순으로 배정하고 있다.
다른 승객보다 빨리 남는 좌석을 받으려고 공항으로 너도나도 나와 대기하는 상황이 이어진다.
여기에는 대한항공이 임시편 등을 동원할 여력이 있지만, 다른 항공사들은 그럴 형편이 못 되는 점도 한몫한다.
지난해 12월 23일에도 폭설로 제주공항 항공편이 대거 결항했다.
당시에도 제주공항에는 대한항공을 제외한 대부분 항공사의 결항편 승객들이 몰리는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 등은 2016년과 2018년 폭설로 항공편 결항사태 이후 각 항공사에 결항편 승객들에게 사전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도록 하는 조치를 한 바 있다.
[한경ESG] - 여성 리더 시대 ⑨ 김영미 헨켈 코리아 대표“헨켈은 여성의 삶을 혁신적으로 바꾼 이노베이터 기업이다.”김영미 헨켈 코리아 대표는 헨켈의 혁신과 지속가능한 성장의 한 예로 헨켈의 퍼실 제품을 예로 들며 “헨켈은 18076년에 가루세제를 발명해 세탁에 소요되는 가사 노동 시간을 8시간에서 2시간으로 단축시킨 혁신 기업”이라고 소개했다.그는 헨켈의 지속가능경영 철학은 혁신 적 개척 정신을 토대로 다음 세대를 위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토대로 헨켈 코리아는 한정된 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혁신적 지속 가능 성장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그는 강조했다.헨켈은 1876년 독일에서 설립한 다국적 기업으로, 접착 테크놀러지스와 컨슈머 브랜드로 2가지 주요 사업 부문을 운영하고 있다. 1989년 국내에 진출한 헨켈 코리아는 독일의 글로벌 화학 및 소비재 기업인 헨켈(Henkel AG & Co. KGaA)의 한국 법인으로, 국내에만 반도체 소재와 접 착제, 세제 등 4개의 생산 공장과 연구개발(R&D)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또 헨켈 코리아는 현재 산업용 접착제 및 표면 처리 기술, 소비재 제품(세제, 헤어 케어 제품 등) 공급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접착 테크놀러지스는 헨켈의 주력 사업 중 하나로, 주요 제품은 록타이트·테크노 멜트·본더라이트 등이 있으며,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서도 필수적 솔루션을 제공한다. 헨켈 코리아는 퍼실과 프릴, 퍼울 등 소비자용 세탁 세제와 주방용 세제를 생산 판매하면서 국내외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굳혔다. 시세이도, 슈바츠코프 등 뷰티 케어 상품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사업 규모 역
지난해 럭셔리 패딩 중에서 가장 많이 세탁된 제품은 몽클레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탁물의 30% 가량이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집중적으로 나왔다. ‘대치맘’ 패딩으로 알려진 몽클레르가 실제로 해당 지역에서 높은 비중으로 소비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결과다.5일 비대면 모바일 세탁서비스 런드리고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세탁한 패딩 27만9606벌 중 가장 많이 세탁된 브랜드는 노스페이스(11.9%)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7.3%), 나이키(4.5%) 등이 뒤를 이었다. 럭셔리 패딩 브랜드 중에서는 몽클레르가 4.1%의 점유율로 1위(전체 6위)를 기록했다. 연간 세탁량은 1만1463벌로 타 프리미엄 브랜드를 크게 앞질렀는데, 특히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접수된 물량이 전체 몽클레르 세탁량의 29.7%를 차지했다.런드리고는 AI스타일스캐너를 통해 이번 데이터를 확인했다. AI스타일스캐너는 세탁물 입고·분류 자동화는 물론, 의류의 브랜드·디자인·소재·세탁 이력 등을 AI로 분석해 고객의 세탁 패턴과 선호도를 파악하는 런드리고의 기술이다. 패딩 색상은 블랙 컬러 비중이 가장 높았다. 중저가 브랜드에서는 화이트와 베이지 컬러가 40% 이상인 반면, 고가 브랜드는 20%에 불과했다. 고가 브랜드일수록 오염에 민감하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몽클레르는 1933년 출범한 다운재킷을 주요 상품으로 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다. 몽클레르 패딩은 150만원에서 400만원 후반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다. 국내에서는 '몽클레어'라는 이름으로 유명하다. 2015년 이전까지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유통하는 해외 브랜드 중 하나였다. 2015년 1월부터 신세계인터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직진
한국수력원자력이 5일 아시아 최초로 '원자력 그린본드(녹색채권)'를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채권은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로부터 관리체계에서 최고 등급의 인증을 받았다.이번 그린본드는 3년 만기로, 홍콩달러 약 12억원(한화 약 215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홍콩과 싱가포르에 소재한 글로벌 대형 투자기관 다수가 참여했다. 조달한 자금은 원전 안전성 향상과 차세대 원전 연구 개발 자금에 전액 쓰인다. 기존 그린본드는 재생에너지 분야로 자금 사용처가 한정돼왔지만 이번 발행을 계기로 보다 낮은 금리로 원자력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의의가 있다. 한수원이 운영하는 원전이 탄소 중립 실현에 기여하는 친환경 에너지원이란 사실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성과도 있다는 게 한수원 측 설명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번 원자력 그린본드 발행을 통해 원전의 친환경성을 전 세계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며 "앞으로도 원전의 안전성을 더욱 강화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원전 기술 개발에 지속 투자해 탄소중립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