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 총재, 러 고위관료 연쇄 방문…"전쟁포로 접견 늘려야"
지난주 모스크바를 찾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미르야나 스폴야릭 총재가 러시아 정부 고위 관료를 잇달아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포로에 대한 적십자 측의 접견 권한을 확대할 것을 요청했다.

ICRC는 23일 성명을 통해 "지난주 스폴야릭 총재가 모스크바를 이틀간 방문해 국제인도법을 준수할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ICRC에 따르면 지난해 부임한 스폴야릭 총재가 모스크바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12월에는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이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두 교전 당사국이 국제인도법을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이번 방문에서 스폴야릭 총재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알렉슨드르 포민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모스카 이코바 인권고등판무관, 파벨 사브추크 적십자사 대표 등과 연쇄 회담을 벌였다.

스폴야릭 총재는 이들과 대화하면서 전쟁포로가 국제인도법에 따라 인도적 처우를 받기 위해서는 ICRC가 정기적인 접견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 상황은 일부 포로 접근만 허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ICRC는 분쟁 지역 내 포로들의 처우와 치료 상태 등을 모니터링하고 가족들과 연락을 교환할 방법을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방문을 마친 스폴야릭 총재는 이날 성명에서 "전쟁포로 처우 문제를 두고 의미 있는 진전을 봐야 할 때"라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어느 쪽이든 전쟁포로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소식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