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분야에서 무역 적자를 줄이려면 국산 백신 개발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업계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23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인체 백신 무역 수지는 약 8억 달러(약 9천88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협회는 "인체 백신 분야에서 한국이 무역 수지 흑자를 기록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지적했다.
백신 분야 무역에서 만성적으로 적자가 나는 이유 중 하나로 업계는 국산에 비해 비싼 수입 백신 가격을 꼽는다.
예를 들어 지난해 말 국내에 도입된 GSK의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는 완전 접종 시 비용이 약 50만원이 드는데, 이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약 14만5천원)와 비교하면 3.4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더욱이 최근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이 백신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무역 수지 적자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화이자와 모더나는 각각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코로나19 백신 가격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미국 정부와 계약이 끝나고 상업적 유통이 시작되면 백신 1회 접종 가격을 110∼130달러(약 13만7천∼16만2천원)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두 업체가 개발한 코로나19 2가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하고 있어 이러한 가격 인상은 백신 수입액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글로벌 제약사 MSD도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가다실'의 가격을 2021년 15% 올린 데 이어 지난해 8.5% 또 인상했다.
여기에 수입 백신은 공급 안정성 문제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해 MSD의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는 수입 일정 지연 등으로 약 두 달간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이러한 수입 백신의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국내 백신 개발사의 역량을 끌어올려 필수적인 백신이 개발되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제언했다.
또한 국내 제약사의 백신 개발 역량이 글로벌 수준과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 만큼 정책적으로 지원이 뒷받침되면 선진국처럼 혁신적인 백신 개발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과 LG화학의 소아마비 백신 '유폴리오' 등을 그 사례로 꼽았다.
유폴리오의 경우 약독화 사백신으로는 세계 최초로 국제구호기구에 백신을 공급하기 위한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획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로 이 인증을 받았다.
바이오협회는 "선진국이 혁신적인 백신을 개발하는 사이 우리나라는 가장 큰 시장이 형성된 폐렴구균 백신, 자궁경부암 백신 등 고부가가치 백신 개발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기업이 보유 역량을 바탕으로 과감하게 연구·개발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필요 자금을 빌려주고 실패 시 융자금을 감면해주는 '성공불융자' 같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려견을 키우는 모든 가정이 지금보다 강아지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정소영 베로AI 대표(사진)는 5일 “반려견의 상태를 분석하고, 보호자가 원하는 메시지를 반려견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이 본사인 베로AI는 종을 초월한 반려견 의사소통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AI 기반 목줄인 ‘스마트 컬러’를 만들었다. 오디오 및 후각 센서로 반려동물의 신체적·심리적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보호자가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기존 반려동물 AI 기술은 주로 영상 데이터를 활용했다. 베로AI는 오디오 데이터를 기반으로 반려동물의 감정 상태를 분석하는 게 특징이다. 정 대표는 “대부분의 멀티모달 AI 기술은 인간에게 익숙한 시각 정보를 중심으로 설계됐지만, 강아지는 음성과 냄새 같은 감각적 요소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다른 반려동물 웨어러블 제품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추적이나 건강정보를 단편적으로 제공하는 수준이었다면 베로AI는 데이터 분석으로 실시간 소통을 돕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11년간 삼성전자에서 AI와 로봇 기술을 연구한 정 대표는 정작 자신의 반려견과는 소통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 늘 아쉬웠다. 이 문제를 AI 기술로 푸는 스타트업을 설립한 이유다. 정 대표는 캐나다에 본사를 세운 이유에 대해 “AI 3대 석학이 모두 캐나다 출신일 정도로 AI 연구 생태계가 발전한 국가”라며 “이곳에선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개념도 자연스럽다”고 했다. 베로AI는 딥러닝 분야의 세계적 석학 요슈아 벤지오가 설립하고 캐나다 3
대한약사회가 일양약품의 다이소 철수와 관련해 위법 논란에 휩싸였다. 일양약품에 제품 공급 중단을 압박한 행위가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어서다.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권영희 대한약사회장 당선인은 지난달 26~27일 다이소에 건강기능식품을 공급하는 일양약품, 대웅제약, 종근당건강 등 제약회사 관계자와 면담을 했다. 이 과정에서 대한약사회는 이들 제약사를 규탄하며 시정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냈다.공정거래법 제45조에 따르면 사업자는 공정한 거래를 해칠 우려가 있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대한약사회가 제약사에 대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일양약품의 거래 활동을 제한했다면 거래 상대방에게 부당하게 불이익이 되는 행위를 강제한 거래상 지위 남용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대한약사회와 제약사 간 면담 내용에서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었는지 등을 파악해야 한다”며 “실제로 방해 행위가 있었는지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만약 대한약사회가 약사들에게 다이소와의 거래 중단을 압박했다면 이는 약사의 선택 자유를 방해한 행위로도 볼 수 있다. 공정거래법 제52조에 따르면 사업자 단체(대한약사회)는 구성사업자(약사)의 사업 내용 또는 활동을 부당하게 제한해서는 안 된다.지난달 일양약품과 대웅제약은 다이소에 제품당 3000~5000원 가격으로 건기식을 출시했다. 종근당건강은 3~4월 판매할 계획이었다.약사들은 제약사가 그간 약국에서 인지도를 쌓고 시장이 형성되면 유통 경로를 바꿔왔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일부 약사는 다이소 납품 제약사 3곳에 약국의 일반의약품을 전량 반품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한미약품 지주사 한미사이언스가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다.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 배우자인 송영숙 대표가 물러나고 30년간 제약업계에서 근무한 김재교 신임 대표(사진)가 취임할 예정이다.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은 5일 이사회를 열어 오는 26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명할 이사 후보자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이날 임주현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부회장,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심병화 한미사이언스 부사장, 김성훈 전 한미사이언스 상무 등 4명을 사내이사 후보로 정했다. 최현만 전 미래에셋증권 대표, 김영훈 전 서울고등법원 판사, 신용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 등 3명의 사외이사 후보도 확정했다. 이들의 선임안은 정기 주총에서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사내이사 후보로 정해진 김재교 부회장은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맡는다. 앞서 메리츠증권 부사장을 지낸 그는 1990년부터 30여 년간 유한양행에서 경영기획, 글로벌 전략 수립 등 전반적인 투자 업무를 담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를 지낸 심 부사장은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내정됐다.이날 같이 열린 한미약품 이사회에선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이 사내이사 후보로, 김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이영구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가 사외이사 후보로 정해졌다. 업계에선 한미약품이 1년여간 이어진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임 경영진 구축에 나섰다고 평가했다.업체 관계자는 “지난 1년간의 여러 이슈를 극복하고 선진 거버넌스 체제를 구축해할 것”이라고 했다.이영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