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상어에 공격받은 돌고래는 안락사…인명피해는 없어
'돌고래 공격하는 상어떼 출현' 호주 시드니 해변 2곳 폐쇄
호주 해변에서 상어 떼가 돌고래를 공격하는 장면이 포착돼 인근 해수욕장 2곳이 폐쇄됐다고 21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시드니 해변에서 황소상어 최소 2마리가 돌고래를 공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몸 길이 2∼2.5m로 추정되는 황소상어는 돌고래를 공격한 뒤에도 원형으로 맴돌며 해안을 떠나지 않았다.

황소상어의 공격을 받은 돌고래는 꼬리가 심하게 훼손되고 몸통 옆면에 상어에게 물린 자국이 선명히 남아 있었다.

해변을 떠다니다가 육지로 올라온 이 돌고래는 안락사 처분됐다.

구조 당국은 해수욕을 하던 사람들을 바다에서 내보내고 맨리와 셸리 등 인근 유명 해수욕장 2곳을 폐쇄했다.

이번 주말 이 해수욕장에서는 지역 서핑 축제 '맨리 서프 오픈'이 예정돼 있어 축제 참가자 수백명이 모여있는 상황이었다.

축제는 잠정 연기됐다.

'돌고래 공격하는 상어떼 출현' 호주 시드니 해변 2곳 폐쇄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NSW 해양구조단체 서프라이프세이빙 대변인은 "다행히 아무도 다치거나 공격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프라이프세이빙은 인근 해역에서 상어 여러 마리가 드론 카메라에 포착됐다며 안전하다고 판단될 때까지 물에 들어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한 목격자는 호주 ABC 방송에 "돌고래가 있다는 소식에 반가웠지만 바다에 상어가 있어서 들어가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후 돌고래가 해변에서 죽어 있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맨리 서프 오픈' 관계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행사 취소 소식을 전했다.

그는 "인근 지역에서 상어떼의 활동이 포착돼 오늘 행사가 취소됐다"며 "참가 비용을 환불하고 향후에는 예비 장소 섭외를 통해 이러한 일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작년 2월에는 영국 수영 선수가 시드니 동쪽 해안에서 백상아리의 공격을 받아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다만 시드니에서 상어 공격으로 사람이 죽는 사례는 지난 60년간 단 2건에 불과할 정도로 드물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