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설립 75주년엔 직접 방문해 "소고기 먹여라" 지시도
북 노동당, 엘리트기관 만경대학원에 선물…"충실성 변치않게"
북한이 엘리트 교육기관인 만경대혁명학원과 강반석혁명학원에 연일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어머니당의 은정어린 선물이 1월 20일 만경대혁명학원과 강반석혁명학원에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어떤 선물이 전달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신문은 "혁명학원의 일군(간부)들과 교직원들은 학생들의 심장 속에 당에 대한 끝없는 충실성이 영원히 변색되지 않는 신념의 피로 맥박치도록 하는 데서 맡은 본분을 다해갈 결의들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0월 설립 75주년을 맞은 만경대혁명학원을 나흘 간격으로 두 차례 방문해 '전국의 본보기 학교'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일이 있다.

그는 당시 "인차(이내) 명기소(송암명기목장의 소)를 보내주겠으니 원아들에게 소고기를 푸짐하게 먹여라. 원아들에게 꼭 소고기를 먹이고 방학을 보내고 졸업도 시키라"고 언급해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지난 연말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6차 전원회의에서는 네 번째 의정으로 '혁명학원들에 대한 당적 지도를 강화할 데 대하여'를 상정·가결하기도 했다.

그 후속 작업으로 올해 들어 교육위원회 일군(간부)들과 함께 북한 최고 명문인 김일성종합대, 김철주사범대, 평양교원대, 평양제1중학교, 창덕학교, 동평양제1중학교, 금성제1중학교의 교육자들이 두 학원의 신규 교육강령 작성에 참여하고 있다.

북한이 이처럼 두 학원에 교육 역량을 쏟아붓는 데에는 이곳 학생들이 향후 북한을 이끌어나갈 엘리트 자제들인 만큼 당에 대한 충성심을 높이고 사상 이완을 방지하려는 목적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1947년 설립된 만경대혁명학원은 주로 순직한 유공자의 남자 자녀를 맡아 중·고등학교 6년 과정을 가르치는 특수학교로 평양시 만경대구역에 있으며, 남포시의 강반석혁명학원도 운영 방식은 유사하며 여학생을 담당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