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19일 서울 자택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19일 서울 자택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당 대표 선거 출마를 놓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그의 측근은 “(나 전 의원이) 여전히 전의에 불타고 있다”고 전했다.

나 전 의원을 돕고 있는 박종희 전 의원은 20일 라디오에 출연해 “(최근) 침잠모드로 있는 것은 경제와 국익외교로 분주하신 대통령께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조용히 있으려고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나 전 의원의 출마 의지는 변함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박 전 의원은 “설 연휴 기간 조용히 지내고, 대통령이 귀국하신 이후 연휴가 끝나고 보수의 상징적인 장소(에서 출마를 검토 중)”이라며 출마 시점과 장소도 언급했다. 이어 “당을 한 번도 탈당하지 않은 보수의 전사로서, 대통령을 잘 모시고 국정 수행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으며, 재집권의 초석을 깔 수 있는 그런 의미로 상징적인 장소에서 출정식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의원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나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간 연대론에 대해 “예선에서 개인 대 개인의 연대는 불가능하다”며 “둘 간의 직접적인 교감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수도권 필승론’ 등 가치나 방향에 대한 연대는 가능하다”며 “예선이 끝나고 결선에서 누구든 승자를 밀어주는 조건부 연대나 이합집산이 굉장히 활발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나 전 의원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및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된 것과 관련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다’라는 글을 썼다가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었고, 친윤계의 집중공격을 받았다. 나 전 의원은 전날 저녁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며칠간 제 지난 정치 여정에 관해 생각해보고 뒤돌아보고 있다”며 “생각을 곧 정리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고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