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조응천 "檢출석, 굉장히 잘한 결정…李 주장 진정성 느껴질 것"
설 앞두고 군부대·전통시장 방문…사법리스크 '정면 돌파' 자신감
檢출석 결정 이재명, 안보행보…'北무인기 탐지' 부대 격려(종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소환 통보에 응하기로 하자 당내에서는 대체로 호평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변호인만 대동하고 검찰에 출석하겠다고 한 이 대표의 결심은 결백을 주장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자 개인의 사법 리스크가 당의 부담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 결정이라는 것이다.

비명(비이재명)계인 조응천 의원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굉장히 잘한 결정으로, 그게 당당한 모습"이라며 "(의혹과 무관하다는) 이 대표의 주장에도 진정성이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완벽한 단일대오라고 보기는 힘들겠지만 (이 대표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발이 심해지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비명계는 특히 지난 10일 검찰에 출석할 당시 40여 명의 동료 의원이 동행했던 모습과 달리 이번에는 변호인과 함께 사실상 '혈혈단신'으로 출석하는 데도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같이 가야 하지 않느냐는 얘기가 나오지만, (이 대표) 본인의 의지가 굉장히 강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의원은 여전히 소수라도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생각이어서 자발적으로 동행할 가능성은 있다.

친명(친이재명)계는 며칠 만에 제1야당 대표에게 다시 소환을 통보한 검찰에 날을 세우며 적극적으로 이 대표를 엄호했다.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여러 사건이 있다면 병합해서 수사하고 한 번에 조사하는 게 맞다"며 "총선을 앞두고 여당에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려 검찰이 지연전술을 쓴다"고 비판했다.

계파를 가리지 않고 검찰에 출석하겠다고 한 결정을 지지하는 흐름 속에 이 대표는 설 명절을 앞두고 안보·민생 행보에 주력했다.

檢출석 결정 이재명, 안보행보…'北무인기 탐지' 부대 격려(종합)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도 파주의 군부대를 시찰하고 장병들을 위로했다.

이 대표가 들른 부대는 북한의 무인기 침투 당시 이를 최초로 발견한 부대라고 민주당은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번 부대 방문은 현 정부에 대한 '안보 무능' 프레임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와 동행해 부대로부터 무인기 침투 관련 상황을 보고받은 김병주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서울 상공을 침투한 무인기가 (북한에) 복귀할 때도 부대가 이를 탐지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탐지한 시간을 묻는 말에는 답을 피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장병들을 만난 자리에서 "여러분은 신속하게 무인기를 식별해 내고 즉각 보고해 대응했다고 생각한다"며 "여러분 덕에 우리가 편하게 안온한 삶을 유지하는 만큼 특별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오후에는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인천 계양산 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만나는 등 민생 현장을 돌아봤다.

안보는 물론 민생 분야를 적극적으로 챙기는 대안정당이라는 점을 각인하는 한편, 자신에 대한 '사법 리스크'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자신감으로도 읽히는 대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