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화한 우리금융 회장 인선…내외부 출신 후보 10여명으로 압축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연임을 포기한 가운데 차기 우리금융 회장을 뽑는 인선 절차가 본격화했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18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차기 회장 롱리스트(1차 후보)를 논의했다. 임추위는 "헤드헌팅사 2곳으로부터 외부 후보 10명에 대한 추천 사유를 청취했다"며 "자회사 대표, 지주 및 은행 일부 임원, 해외 법인장 등 내부 출신 후보 약 20명과 외부 후보 10명에 대해 임추위원들이 롱리스트 선정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임추위는 이날 10명 내외로 롱리스트를 확정했다. 대상자는 공개하지 않지만, 헤드헌팅사에서 개인정보 수집 동의를 얻어 평판 조회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임추위는 이달 하순 다시 회의를 열어 숏리스트(최종 후보) 2∼3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선 차기 우리금융 회장에 누가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직에선 이원덕 우리은행장(60)과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61)이 하마평에 올랐다. 내부 출신으로는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59)과 박영빈 건설공제조합 이사장(68), 남기명 전 우리은행 총괄부문장(64), 장안호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62), 김양진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66), 정원재 전 우리카드 사장(63)이 주목받고 있다. 외부 인사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63),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68)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당초 연임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진 손 회장은 금융 당국의 지속적인 사퇴 압박에 오는 3월 25일 임기 만료와 함께 물러나기로 했다. 손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우리금융 회장 연임에 나서지 않고 최근 금융권의 세대교체 흐름에 동참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사회 임추위에서 완전 민영화의 가치를 바탕으로 그룹 발전을 이뤄갈 능력 있는 후임 회장을 선임해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 주주총회는 통상 3월 말 열리며, 최소 21일 전 소집 통지가 이뤄져야 한다. 이때 사내이사 선임에 관한 안건도 같이 공시돼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다음 달 중에는 차기 회장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