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지난해 4분기 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4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신차 토레스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덕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50% 증가한 3만3502대의 차량을 판매해 1조33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8.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33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쌍용차가 분기 흑자를 낸 것은 2016년 4분기(101억원) 후 처음이다. 4분기 실적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41.7% 증가한 3조424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도 전년보다 54.9% 감소한 117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토레스가 흑자전환의 일등 공신이다. 지난해 6월 출시된 토레스는 4분기에 1만1909대가 팔렸다. 이 회사가 판매하고 있는 차종 중 가장 많은 양이 팔려나갔다.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쌍용차 수출은 지난해 4분기 1만3681대로 전년 동기 6886대의 두 배로 늘었다.

조직 안정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8월 KG그룹으로 인수가 완료됐고, 곽재선 회장이 9월부터 직접 경영을 맡아 현장을 찾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수출 물량 증가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베트남 등 새로운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할 계획이다. 지난해 1월 현지 조립공장 착공식을 연 사우디아라비아 CKD(반조립 제품) 사업은 올해 말 1단계 생산이 시작되며 본궤도에 오른다. 베트남 사업의 재개를 위한 협의도 진행 중이다. 쌍용차는 베트남에 향후 5년간 총 30만대 CKD 물량을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계의 관심은 쌍용차가 거래정지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여부에 쏠려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증시에서 거래가 재개되려면 일단 감사보고서가 나와야 한다”며 “오는 4월 14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는데 그 전에 거래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