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창궐 후 한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타격을 전면적으로 받았던 단체급식 업체들이 ‘푸드 솔루션 기업’으로의 변신에 한창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배달 전문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가 증가했고,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확대되면서 식자재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CJ프레시웨이,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등 단체급식 사업 경험이 있는 회사들은 식자재 공급과 외식 사업장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식당 등 거래처별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푸드 솔루션 기업 되겠다”

새 먹거리 찾은 급식 업체들…초보 사장님 '도우미' 변신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유통 자체브랜드(PB) ‘이츠웰’을 개편해 맞춤형 상품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18일 발표했다. 식자재 유통은 식음(F&B) 사업의 핵심 중 하나로 꼽힌다.

F&B 사업에선 재료의 품질, 위생, 신선도를 최상의 상태로 관리하는 것은 물론 이를 적시에 공급받을 수 있는 경로를 마련해두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의 경우 다량의 식자재를 다뤄본 경험이 부족해 관리·유통에 어려움을 겪기 일쑤다. 익숙지 않은 지역에 추가 점포를 내려고 하면, 구축해둔 물류망이 없어 한계에 부딪힐 때가 많다.

CJ프레시웨이를 비롯한 단체급식·식자재 유통업체들은 이런 ‘초보 사장님’을 공략하고 있다. 단순한 식자재 공급사가 아니라 식자재 확보 및 매장 운영에 관한 토털 솔루션 업체가 되겠다는 포부다.

CJ프레시웨이는 이츠웰을 내세워 전국의 외식 프랜차이즈, 구내식당, 병원 등에 신선식품, 유제품, 소스류 등을 공급 중이다. 최근 3년 동안 매출이 연평균 19% 늘었다.

CJ프레시웨이는 우선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사가 원하는 식자재를 파악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단체급식장의 조리 시간을 줄여주는 전처리 음식 재료, 곧바로 메뉴화할 수 있는 밀키트, 요양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원하는 고품질의 원물 등 다양한 사업 환경에 부합하는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는 데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CJ프레시웨이의 식자재 유통 사업 매출은 코로나19 이전 수준(2019년 2조4563억원)에 근접한 2조1361억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컨설팅은 제2의 먹거리

단체급식업계에서는 F&B 업장 컨설팅이 제2의 먹거리로 떠올랐다. 아워홈의 경우 F&B 사업을 펼치는 고객에게 ‘OHFOD(운영·위생·메뉴·맞춤제조·공간디자인) 컨설팅’을 제공 중이다. 급식·외식 사업 과정에서 쌓아온 2만여 가지 레시피를 고객 업장에 따라 제안한다. 음식 재료를 손질해 공급하고 소스와 양념장도 메뉴에 맞춰 제조해둔다.

삼성웰스토리 역시 고객사에 ‘360。F&B 성장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해당 업장만의 전용 상품을 개발하고 식자재 발주 시스템을 지원한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2021년 9월 경남 창원에서 배달 전문점으로 시작한 ‘덕수파스타’는 삼성웰스토리의 컨설팅 이후 150개 점포까지 확장했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