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은 수원지방검찰청에서 김성태 전 회장의 횡령·배임 및 전환사채 발행 허위 공시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8일 공시했다. 쌍방울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회사와 관련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즉시 또는 1개월 이내 재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른바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서로 모른다고 주장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에 대해 "전형적인 죄수의 딜레마 상황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죄수의 딜레마는 공범자가 협력해 범죄사실을 침묵하면 증거 불충분으로 형량이 낮아지는 결과를 누릴 수 있지만 상대방의 범죄사실을 밝히면 형량을 감해준다는 수사관의 유혹에 자백, 쌍방 모두 무거운 형량을 선고받는 현상을 부르는 말이다.정 위원장은 18일 '당대표실을 검찰청으로 옮겨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 대표는 김 전 회장이 체포되자 '인연은 쌍방울 내의 입은 거밖에 없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는데, 김 전 회장에게 침묵을 강요한 것이냐"고 했다.정 위원장은 "김 전 회장이 체포되기 전 KBS 인터뷰에서 '이재명을 모른다'고 신호를 보낸 것과도 수법이 비슷하다"며 "이 대표는 둘만 입을 닫으면 된다고 대단히 착각하고 있는데, 하나둘 관계를 입증해줄 증인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더 이상 국민 상대로 거짓말하지 말고 검찰에 출두해 진실을 밝히라"며 "검찰에 소명해야 할 비리가 줄줄이 사탕이다. 차라리 당 대표 사무실을 검찰청으로 옮기라"고 강조했다.앞서 쌍방울 전 비서실장 A씨는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이 가까운 관계였다고 전날 법정에서 진술했다. 그러나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은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A씨의 진술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이 대표는 지난 13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저는 김성태라는 분의 얼굴도 본 적이 없다"고 했고, 김 전 회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이 대표와의 관계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모른다"고 답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받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을 알지 못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국민을 상대로 가스라이팅을 시도한다"며 공세를 가했다. 김 전 회장이 이 대표를 모른다고 주장했지만, 쌍방울의 전 임원이 법정에서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이 가까운 관계라고 진술해 '진실게임'은 새 국면에 접어드는 모양새다.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8일 '이제 이 대표는 본인의 존재마저도 모른다고 할 태세'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김 전 회장의 측근으로 궂은일을 맡아 하던 (쌍방울 전) 비서실장이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의 친밀한 관계를 증언했다"며 "위증 시 처벌받는 재판장에서 진술이라는 점은 신뢰를 더해준다"고 밝혔다.박 대변인은 "지난주 이 대표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나가 '김성태는 본 적도 없다'며 자신과의 관련성을 철저하게 부인했고, 김 전 회장 역시 압송 후 기자 질문에 '이 대표의 전화번호도 알지 못한다'고 했다"며 "죗값을 줄여보고자 범죄 피의자 간의 '모른다 협력'을 보여주는 우정이 가상하다"고 했다.그는 "조폭 출신 김 전 회장이야 그렇다 하더라도 낯빛 하나 안 변하며 거짓을 일삼는 이 대표의 모습에서 뻔뻔함을 넘어 국민 무시까지 느껴진다"며 "'나의 말이면 국민들이 모두 속을 것'이라 믿는 오만함이 가득 담긴 작태"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이 대표는)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 수개월째 한결같이 '정치 검찰', '야당 탄압'만 외친다. 죄가 하나도 없다는 듯 고결성을 강조하며 국민을 상대로 가스라이팅을 시도한다"며 "한때 사이다로 평가받던 '이재명의 입'이 자신의 불법 리스크로 거짓의 입으로 평가받는다. 이제 이 대표는 스스로의 존재마저도 모른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앞서 쌍방울 전 비서실장 A씨는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이 가까운 관계였다고 전날 법정에서 진술했다. 그러나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은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A씨의 진술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저는 김성태라는 분의 얼굴도 본 적이 없다"고 했고, 김 전 회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이 대표와의 관계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모른다"고 답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을 모른다고 밝힌 가운데,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이 함께 있는 모습이라는 주장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온라인에 퍼져 한때 소동이 벌어졌다. 하지만 이 사진은 결국 이 대표의 가족사진으로 밝혀졌다. 사태 진화에는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나섰다.김 의원은 지난 17일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문제의 사진을 공유하면서 "허위 사실이 유포되고 있어 당원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지금 SNS에 퍼지고 있는 이 사진은 이 대표 가족사진"이라고 적었다.공개된 사진을 보면 이 대표는 안경을 쓴 한 남성의 손을 잡고 팔을 번쩍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 하단에는 "입만 벌렸다 하면 거짓말. 이재명·쌍방울 김성태 만난 적이 전혀 없다? 그럼 이 사진은 뭐냐?"라는 문구도 삽입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 남성이 김 전 회장이라고 주장했는데, 김 전 회장이 아닌 이 대표의 아들이라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김 의원은 "이 사진은 2017년 1월 23일 오리엔트 시계공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이라며 "명백한 허위 사실이고 정말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엮어서 조작하려는 시도"라고 했다.이어 "이 대표는 김 전 회장을 아예 만난 적도 없고 전화번호도 없다"며 "검찰은 이미 통화 내역을 다 확보해서 일면식도 없고 연락조차 하지 않은 관계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텐데, 이런 명백한 허위 사실에는 눈을 감고 있다"고 덧붙였다.김 의원은 "카카오톡 등 SNS에 허위 사실이 유포된 경우 SNS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단톡방 명, 전송한 사람 아이디, 메시지가 전송된 날짜 및 시간, 기타 허위 사실을 유포한 사람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 등을 캡처, 설명해서 제보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한편, 쌍방울 전 비서실장 A씨는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이 가까운 관계였다고 이날 법정에서 진술했다. 그러나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은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저는 김성태라는 분의 얼굴도 본 적이 없다"고 했고, 김 전 회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이 대표와의 관계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모른다"고 답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