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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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면 임산부의 사망 위험이 7배로 증가하고 신생아의 건강 위험도 커진다는 메타연구 결과가 나왔다. 메타연구는 기존 연구를 분석한 연구를 뜻한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워싱턴대는 이 학교 밀컨 공공보건대학 글로벌보건학과 에밀리 스미스 조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이 같은 메타분석 논문을 'BMJ 글로벌 헬스 저널'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조지워싱턴대에 따르면 이 메타연구는 12개국에서 나온 서로 다른 연구 12건을 분석했다.

데이터 분석 대상에는 1만3136명의 임산부가 포함됐으며, 이 중 1942명이 임신 기간에 코로나19 확진(confirmed) 혹은 의사(probable) 진단을 받았다.

분석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임산부와 비교한 코로나19 감염 임산부의 모성사망 상대위험(relative risk)은 7배 이상이었다.

또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하게 되는 상대위험은 3배 이상,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상대위험은 15배, 폐렴이 생기는 상대위험은 23배로 나타났다.

혈전(피떡)이 생기는 혈전색전증을 앓게 될 위험도 5배 이상 높았다.

특히, 임산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이들이 낳는 신생아가 신생아 중환자실에 들어갈 위험은 거의 2배 높았고, 조산 위험도 증가했다.

같은 주제에 관한 선행 연구들은 임산부의 코로나19 감염이 유산 위험을 높인다는 결론을 시사했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그런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논문 제1 저자 겸 교신저자인 스미스 교수는 "이렇게 매우 심각한 건강상 위험에도 불구하고 80여개국은 아직도 모든 임신 여성과 수유 여성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권고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대상 집단에 대한 집중적 백신 접종 실시와 비(非)약물 개입(non-pharmaceutical intervention)을 통해 임신 기간 중의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글로벌 차원의 노력이 필요함을 보여 준다"고 강조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