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마장갑차 무더기 결함·아들 군헬기 동행 등 물의 이어져

새해맞이 폭죽이 터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새해 인사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도마 위에 오른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 독일 국방장관이 16일(현지시간) 결국 사직했다.

람브레히트 장관은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전투장갑차로 알려진 독일 푸마 장갑차에서 무더기로 결함이 발견됐는데 초기부터 방산업계에 책임을 떠넘겨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우크라전쟁중 폭죽속 새해인사…독일 국방장관 결국 사직
람브레히트 장관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프 숄츠 총리에게 면직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사직 사유로는 장관 개인에 대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연방군을 추가적 논쟁으로부터 보호하려 한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제 개인에 초점을 맞춘 몇 달간의 미디어 보도는 독일 시민을 위한 병사들과 연방군, 안보정책의 전환과 관련한 실질적 논의를 거의 불가능하게 했다"면서 "병사들과 이 분야 의욕적인 이들의 노력이 논의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장관직을 내놓기로 했다"면서 "우리의 안전을 위해 매일 노력하는 이들에게 사의를 표하며 앞으로 좋은 일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람브레히트 장관의 후임으로는 라스 클링바일 사회민주당 대표나 역시 사민당 소속인 후베르투스 하일 노동장관, 에바 회글 국방특임관, 안드레아 날레스 전 사민당대표, 짐트예 묄러 국방부 차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올라프 숄츠 총리가 내각의 절반을 여성으로 채우기로 했기 때문에 남성 후보들은 지명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독일 ZDF방송 등은 전했다.

독일 정부는 람브레히트 장관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후임자는 17일 공개하기로 했다.

우크라전쟁중 폭죽속 새해인사…독일 국방장관 결국 사직
람브레히트 장관은 앞서 지난 1일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배경에 새해맞이 폭죽이 터지고 로켓이 비행하며 내는 굉음이 들리는 가운데 2022년을 결산하고 새해인사를 하는 내용의 영상을 올려 비판을 받았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벌어지는 와중에 무신경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지난해 12월 중순에는 대당 가격이 200억원 이상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장갑차로 알려진 독일 푸마 장갑차에서 무더기로 결함이 발견되자 초기부터 방산업계에 책임을 물어 비판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서는 운영상 실수로 결함이 발생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람브레히트 장관은 앞서 지난해 봄 연방군 헬기로 휴양지인 쥘트섬 방향으로 가면서 아들을 동반 탑승시켰다가 강력한 비판 여론에 직면했다.

아들은 헬기에서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