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그너그룹-국방부 갈등은 정보공간에만 존재…영국 전차 아무것도 못 바꿔"
러 "우크라 방공 미사일이 원인"…아파트 붕괴사건 책임전가
러시아는 지난 주말 미사일 공격으로 아파트가 붕괴하고 최소 35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방공 미사일 탓이라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는 주거 건물을 공격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사건은 우크라이나 방공 미사일이 원인"이라고 말했다고 타스, 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이처럼 책임을 전가하면서 우크라이나에서도 그런 발언이 나온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페스코프 대변인의 발언은 사건 이후 처음으로 나온 러시아의 공식 입장이다.

지난 14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으며, 이 과정에서 동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드니프로시의 9층짜리 아파트가 무너져 어린이를 포함한 주민들이 다수 매몰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35명, 부상자는 75명이며,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이들도 35명에 달한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최근 불거진 러시아 국방부와 용병 기업 와그너 그룹 간 갈등설을 부인했다.

최근 러시아는 솔레다르 점령을 눈앞에 두는 등 지난해 여름 이후 반년여 만에 처음으로 의미 있는 전과가 가시화하면서 전공을 두고 국방부와 와그너 그룹 간의 갈등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런 갈등은 오로지 정보 공간에서만 존재한다"며 "러시아는 우리의 영웅을 알고 있다.

양쪽 모두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 '챌린저2' 14대 등을 제공하기로 한 데 대해선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번 지원은 아무 것도 바꾸지 못한다"며 "이들 전차 역시 나머지와 마찬가지로 불타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