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서 인턴하는 로다르테 "제대로 안알려진 한국 매력 알릴것"
한국 홍보 영상 만들어 SNS에 올리는 멕시코 강사
"한국에는 다른 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은 많은 매력이 있어요.

이것을 찾아 영상으로 만들어 각국에 알리고 싶습니다.

"
한국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영상을 제작해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는 멕시코 강사가 있다.

주인공은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에서 2개월 전부터 인턴을 하는 발레리 이라이 도밍기스 로다르테(30) 강사다.

그는 멕시코 시우다드후아레스의 아우토노마대학을 졸업하고 같은대학에서 문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지에서 영어와 스페인어를 프리랜서 자격으로 가르치다 방한했다.

로다르테는 1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반크에서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조사하고, 관련 영상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며 "다른 나라 국민이 한 번도 보지 못한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평소 영상 제작과 편집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반크에서 영상을 편집하는 프리미어 프로나 비디오 스크라이브 같은 프로그램을 활용해 한국의 문화와 역사 관련 영상을 제작하는 일을 한다.

특히 '라틴아메리카의 한국 독립운동가'를 소개하는 8분 분량의 영상을 제작해 SNS에 게시했다.

멕시코와 쿠바에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 김익주, 임천택에 대한 영상이다.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직지)을 알리는 영상, 김치와 멕시코의 주식인 토르티야를 비교하는 영상을 마무리하고 있다.

그는 한국의 경제 기적, 기술 발전, 세종대왕과 한글 등 한국 관련 흥미로운 주제들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로다르테가 한국을 알게 된 것은 12살 때라고 한다.

조선 시대 기생이자 여류시인인 황진이의 시를 가장 먼저 접하고는 흥미를 느꼈고, 드라마 '황진이'를 보면서 한국에 빠졌다고 한다.

조선 시대에 일어난 임진왜란과 이순신 장군, 거북선에 대해 알았고, 나아가 K-팝과 K-드라마를 즐겼다.

그가 한국을 처음 방문한 것은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부산에 왔다가 바다와 한국 음식에 푹 빠졌고, 꼭 다시 오겠다고 다짐하고 돌아간 뒤 지난해 인턴을 하기 위해 방한했다.

로다르테는 "인턴을 하면서 탈춤, 판소리 등 지금까지 몰랐던 한국 문화유산에 대해 알았다"며 "아주 보람차고 뜻깊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직지가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서 간행돼 현존하는 최고 금속활자본이며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는 사실을 알고 관련 영상을 만든 것이 가장 보람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에서 배우지 못했던 것을 알게 돼 정말 행운"이라며 "나중에 귀국해서도 한국을 알리는 활동을 계속 펼칠 것"이라고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