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없이 전쟁 중" 中 농촌, 치료제 부족에 감염자 중증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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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글로불린 사재기…면역력 결핍 환자들 치료 차질
중국 주요 도시가 코로나19 확산 정점을 지났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동북 등 농촌지역은 의료 자원 부족으로 감염자들의 병세가 악화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인 중국신문주간이 16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동북 등 농촌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베이징 등과 비슷하지만, 주요 도시에 밀려 주목받지 못한 채 감염자들이 제때 치료받지 못해 위·중증으로 발전하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지린성 농촌의 한 3급 병원 의사는 "가장 큰 문제는 감염자들을 치료할 약품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산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는 거의 공급되지 않고 있으며, 중국산 치료제 아쯔푸(阿玆夫·Azvudine)도 충분치 않다"며 "해열제조차 제때 처방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중국 국가전염병의학센터장인 장원훙 상하이 푸단대 부속 화산병원 주임은 "코로나19 치료의 골든 타임은 72시간"이라며 "이 시간 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고, 호르몬 치료를 병행하면 대부분은 완치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동북 지역에서 이런 의료 대응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실정이다.
한 의사는 "팍스로비드 처방이 어려워 라오스에서 복제약을 사들여 급한 불을 끄기도 했다"며 "무기 없이 전쟁을 치르는 격"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중증 치료보다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한데 치료 시기를 놓쳐 중증이나 합병증으로 발전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털어놨다.
그는 "최근 사정이 다소 나아졌지만, 약품 난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귀향객이 대거 몰리는 춘제(春節·설·1월 22일) 연휴를 계기로 새로운 코로나19 파동이 발생할 수 있는데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농촌지역은 의료 장비가 노후하고, 일부 의사는 인공호흡기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수준이 낮다며 농촌의 코로나19 감염자들이 도시로 이송되면, 도시의 의료시스템에 압력을 가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현지 매체는 우려했다.
베이징과 상하이의 인구 10만 명당 중증환자 치료실(ICU) 병상 수는 6개가 넘지만, 지린성은 2.78개에 불과하다.
한 감염병 전문가는 "통상 동북 지역은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겨울철에 폐 질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고령 인구도 많은데 의료 자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아직 정점을 지나지 않은 동북 등 농촌 지역은 춘제 이후 큰 고비를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 치료제를 구하지 못하는 중국에서 면역글로불린 사재기가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 과정에서 자가 면역력이 떨어진 중증 환자들에게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면역글로불린은 지난달 말 개당 800위안(약 14만7천 원)이었으나 새해 들어 2천 위안(약 36만7천 원)으로 올랐고, 최근에는 5천 위안(약 92만 원)까지 치솟았다.
이 때문에 16∼24일 주기로 이 약을 투여해야 하는 면역력 결핍증 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면역글로불린을 생산하는 중국 내 제약회사가 제한적이고, 코로나19 확산 이후 헌혈자가 급감해 이 약품 원료인 혈액 부족으로 즉각적인 증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연합뉴스
중국 주요 도시가 코로나19 확산 정점을 지났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동북 등 농촌지역은 의료 자원 부족으로 감염자들의 병세가 악화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인 중국신문주간이 16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동북 등 농촌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베이징 등과 비슷하지만, 주요 도시에 밀려 주목받지 못한 채 감염자들이 제때 치료받지 못해 위·중증으로 발전하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지린성 농촌의 한 3급 병원 의사는 "가장 큰 문제는 감염자들을 치료할 약품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산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는 거의 공급되지 않고 있으며, 중국산 치료제 아쯔푸(阿玆夫·Azvudine)도 충분치 않다"며 "해열제조차 제때 처방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중국 국가전염병의학센터장인 장원훙 상하이 푸단대 부속 화산병원 주임은 "코로나19 치료의 골든 타임은 72시간"이라며 "이 시간 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고, 호르몬 치료를 병행하면 대부분은 완치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동북 지역에서 이런 의료 대응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실정이다.
한 의사는 "팍스로비드 처방이 어려워 라오스에서 복제약을 사들여 급한 불을 끄기도 했다"며 "무기 없이 전쟁을 치르는 격"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중증 치료보다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한데 치료 시기를 놓쳐 중증이나 합병증으로 발전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털어놨다.
그는 "최근 사정이 다소 나아졌지만, 약품 난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귀향객이 대거 몰리는 춘제(春節·설·1월 22일) 연휴를 계기로 새로운 코로나19 파동이 발생할 수 있는데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농촌지역은 의료 장비가 노후하고, 일부 의사는 인공호흡기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수준이 낮다며 농촌의 코로나19 감염자들이 도시로 이송되면, 도시의 의료시스템에 압력을 가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현지 매체는 우려했다.
베이징과 상하이의 인구 10만 명당 중증환자 치료실(ICU) 병상 수는 6개가 넘지만, 지린성은 2.78개에 불과하다.
한 감염병 전문가는 "통상 동북 지역은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겨울철에 폐 질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고령 인구도 많은데 의료 자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아직 정점을 지나지 않은 동북 등 농촌 지역은 춘제 이후 큰 고비를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 치료제를 구하지 못하는 중국에서 면역글로불린 사재기가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 과정에서 자가 면역력이 떨어진 중증 환자들에게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면역글로불린은 지난달 말 개당 800위안(약 14만7천 원)이었으나 새해 들어 2천 위안(약 36만7천 원)으로 올랐고, 최근에는 5천 위안(약 92만 원)까지 치솟았다.
이 때문에 16∼24일 주기로 이 약을 투여해야 하는 면역력 결핍증 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면역글로불린을 생산하는 중국 내 제약회사가 제한적이고, 코로나19 확산 이후 헌혈자가 급감해 이 약품 원료인 혈액 부족으로 즉각적인 증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