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대 "아산캠퍼스 일부 영동 이전", 영동군 "행정·재정 지원"

통학버스 운영비 지원금 문제로 민사소송까지 벌이는 등 악화일로를 걷던 충북 영동군과 유원대가 관계 개선에 합의하고 상생발전을 위해 손을 잡았다.

악화일로 치닫던 영동군·유원대 화해 무드…상생발전 협약
영동군, 군민장학회, 학교법인 금강학원, 유원대가 16일 영동군청 소회의실에서 '상생발전 우호증진 업무협약'을 했다.

협약식에는 정영철 군수, 채훈관 유원대 총장, 이승주 영동군의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 기관은 협약을 통해 유원대가 내년에 충남 아산캠퍼스의 일부 학과나 정원(60명)을 영동 캠퍼스로 이전·증원하기로 했다.

영동캠퍼스에 있는 대학본부와 학과도 지금 상태로 유지하기로 했다.

군은 유원대에 대해 적극적으로 행정·재정 지원을 하기로 했다.

또 지역발전과 군민 복지증진에 필요한 지역 특화산업 연계협력 강화 등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도 협약에 담았다.

이 협약은 4년간 유지하되, 만료 1개월 전까지 특별한 상황변화가 없으면 1년 단위로 자동연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그동안 군과 대학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이뤄졌다.

양측은 유원대의 영동캠퍼스 입학정원 감축 등을 놓고 대립했다.

유원대가 아산캠퍼스를 조성하면서 본교인 영동캠퍼스 입학정원을 감축하자 영동군은 2021년 협력관계 중단을 선언했다.

군수가 이사장인 군민장학회는 금강학원과 작년 초부터 소송을 벌이고 있다.

이 소송은 군민장학회가 장학금을 확대하는 조건으로 통학버스 운행비를 지원했으나 유원대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증여금 반환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악화하던 양측의 갈등은 지난 7월 정영철 군수가 취임하면서 화해무드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관계개선을 위한 비공식 접촉을 이어간 끝에 이날 협약까지 하게 됐다.

정 군수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군과 유원대가 지역 발전을 위해 한마음임을 확인했다"며 "대학이 변화하고 약속을 지킨다면 열린 마음으로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유원대는 2016년 아산캠퍼스를 개교했다.

영동캠퍼스에서 경찰소방행정학부, 간호학과 등 3개 학부 6개 학과(2023학년도 입학정원 400명), 아산캠퍼스에서 경찰학부, 작업치료학과 등 2개 학부 9개 학과(〃 475명)를 운영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