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씨의 장남 전재국(66) 씨가 세운 출판 도소매업체 북플러스가 유동성 위기다.한국출판인회의에 따르면 북플러스 조정행 대표는 지난 14일과 18일 서울 마포구 동교로 한국출판인회의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최대 주주 A씨의 회사 주거래통장 압류로 현금 흐름이 악화해 정상적인 거래처 지불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북플러스는 지난 13일 만기도래한 1억원의 어음은 결제해 부도를 면했으나 20일 돌아오는 어음을 필두로 오는 4월 말까지 도래하는 만기 어음 규모는 118건, 약 4억5000만원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부채가 더 있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위험 노출액(익스포저) 규모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으면서, 최악의 경우, 거래 출판사들이 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연쇄 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북플러스는 교보문고, 웅진북센, 한국출판협동조합에 이어 4번째로 큰 도매업체다. 이 때문에 북플러스에 책을 납품하는 출판사들까지도 크고 작은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는 것.다만 북플러스의 자산 규모는 189억5000만원으로, 부채 156억600만원보다 33억4000만원 많다는 점에서 위험 요인은 적다는 판단이 나온다.조 대표는 "정상적인 정리 과정을 진행한다면 출판사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며 도서 정리로 미지급 채권이 발생할 경우 자회사(더북센터)를 매각해 부채를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북센터는 북플러스의 완전 자회사다.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도매 사업 부문을 반년 내에 정리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조 대표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출판사들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상황이 계속
“정말 더 기다릴 시간이 없습니다. 나라가 추락하느냐 다시 성장하느냐 운명의 기로에 서 있어요. 위기의식(sense of crisis)과 절박함(sense of urgency)이 요구되는 절체절명의 시기입니다.”이승한 홈플러스 초대 회장(79)은 18일 경영 지침서 <인문과 과학으로 보는 통찰경영: K-경영이 글로벌 스탠다드가 된다>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이 전 회장은 국내 유통산업의 역사를 말할 때 빠뜨릴 수 없는 인물이다.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해 삼성물산 유통부문 대표를 거쳐 영국 테스코와 합작해 1997년 홈플러스를 출범시켰다. 업계 꼴찌로 출발한 홈플러스는 그의 지휘 아래 4년 만에 업계 2위로, 10년 만에 매출 12조원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그는 서울 역삼동에서 북카페 ‘북쌔즈’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도 북쌔즈에서 열렸다. 이 전 회장은 경영연구그룹 활동과 저서 집필을 꾸준히 하며 후배 기업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그의 새 저서 <인문과 과학으로 보는 통찰경영>은 공급망 위기, 인구 구조 변화 등으로 패러다임 대전환기를 맞이한 한국의 상황을 통찰하고 미래 경영의 길을 제시하기 위해 쓰였다. 이 전 회장은 “우리나라가 장기 저성장 국면에 들어가면서 기반 기술이 약해졌고, 기업가정신 쇠퇴도 심각하다”며 우려를 쏟아냈다. 이런 위기의식 속에서 그는 “기업들이 위기를 헤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55년 지식과 경험, 연구 결과를 묶어 실전적 경영학책을 썼다”고 말했다.이 전 회장은 “전통적인 경영학의 시대가 끝났다”고도 강조했다. 경영을 생산, 마케팅, 인사 등 기능적 요소가 아니라 ‘
“내 교향곡은 대부분 묘비다. 너무 많은 국민이 죽었고, 그들이 어디에 묻혔는지 알려지지도 않았다. 그들의 묘비를 어디에 세우겠는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음악밖에 없다.”20세기를 대표하는 옛 소련 출신 작곡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1906~1975)가 남긴 말이다. 독재자 스탈린 치하에서 유배되거나 망명하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은 그를 두고 세간의 평은 극명히 갈린다. 일각에선 여전히 “권력의 힘에 굴복해 선전용 작품으로 손을 더럽힌 어용 음악가”라고 비판한다. 최근에는 “악보 곳곳에 반(反)스탈린 메시지를 새겨넣은 저항의 작곡가”로 보는 시각에 힘이 실린다. <증언> <죽은 자들의 도시를 위한 교향곡> 등 그의 삶을 다룬 서적을 통해 탄압의 시대에 끊임없이 고뇌하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목소리를 내고자 한 예술가로서의 얼굴이 집중 조명되면서다. 권력자들이 ‘사회주의의 승리’로 임의 해석한 교향곡 5번 피날레를 두고 지인에게 “군중이 몽둥이로 맞고 부들부들 떨면서도 시키는 대로 중얼거리며 행진하는 모습과 같다”고 숨은 작곡 의도를 설명한 일화, 스스로 “용기가 없는 비겁자”라고 자조한 대목 등이 그렇다.혼돈의 시대를 살다 간 비운의 천재 쇼스타코비치. 쇼스타코비치 서거 50주기를 맞아 그의 작품들이 올해 내내 연주된다. 국내에서 그의 음악을 가장 다채롭게 접할 수 있는 자리는 오는 8월 28일부터 9월 3일까지 열리는 롯데콘서트홀의 여름 음악제 ‘클래식 레볼루션’이다. ‘스펙트럼: 바흐에서 쇼스타코비치까지’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선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4번, 6번, 15번과 바이올린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