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정성장' 기조 속 지방정부들 5∼6%대 성장 목표 제시
중국이 올해 경제기조로 '안정 속 발전'(穩中求進)을 제시한 가운데 성(省)급 지방정부들이 속속 5∼6%대 성장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15일 중국 지방정부들의 발표를 종합하면 이날까지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경제수도' 상하이시 등 23곳이 올해 성장률 목표를 발표했다.

목표는 주로 5∼6%대였다.

지난해 봄 두 달여 간의 봉쇄로 중국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은 상하이는 올해 경제성장 목표를 5.5%로 설정했다.

상하이는 지난해 경제 성장률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작년 2분기 GDP 성장률이 -13.5%로 중국 31개 성급 행정구역 중 가장 낮았다.

중국 최대 경제 지역인 광둥성과 장강삼각주의 핵심인 저장성도 나란히 5% 이상으로 잡았다.

광둥성과 저장성은 각각 지난해 경제 성장 목표를 5.5%와 6%로 잡았으나 '제로 코로나' 정책 탓에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반면 하이난성은 지방정부 가운데 가장 높은 9.5%의 경제성장 목표를 제시했다.

또 시짱(티베트) 자치구와 장시성도 각각 8%와 7%의 목표를 제시했다.

중국 지방정부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가 전체의 경제 성장 목표가 제시되기 전에 각급 인민대표대회(인대)를 열고 자체 경제 성장 목표를 공표한다.

지방정부가 국가 전체 계획을 총괄하는 중앙정부와의 긴밀한 조율을 통해 각각의 목표를 정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방정부가 제시한 수치를 통해 중앙정부가 향후 제시할 성장 목표를 가늠해 볼 수 있다.

특히 중국 최대 경제 발전 지역인 상하이와 광둥성의 성장 목표는 중국 전체의 목표치를 예상할 수 있는 가늠자로 평가된다.

중국 전문가들도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5∼6% 수준으로 예상한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지난해 12월 낮은 경제 성장에 대한 기저효과와 방역 완화에 따른 소비 증가로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올해 경제 성장률을 5.1%로 잡았다.

중국 국무원 싱크탱크인 과학원 예측과학연구센터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6%로 전망했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소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작년 말 중국이 올해 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WB) 등은 4.3∼4.9%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중국은 '제로 코로나'에 따른 봉쇄 등으로 작년 성장 목표치 '약 5.5%' 달성에 실패할 것으로 보이지만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올해는 경제가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며 약 5%의 목표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