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네시공장서 기자 간담회…"가전이 나아가야 할 궁극적 지점은 스마트홈"
LG전자 류재철 "생산지 특성에 맞는 스마트 공장 확대"
LG전자는 첨단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생산지 특성에 맞는 '맞춤형 스마트 공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을 방문한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테네시주 클락스빌 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창원 LG스마트파크와 기본 기술은 동일하지만, 미국 시장 수요에 맞춰 테네시 공장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LG전자 미국 테네시 공장은 2018년 12월 대지면적 125만 제곱미터(㎡), 연면적 9만4천㎡ 규모로 지어졌으며, 세탁기 120만 대, 건조기 60만 대를 매년 생산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일체형 세탁건조기 워시타워 라인 신설을 앞두고 있다.

류 사장은 테네시 공장을 부품 생산, 제품 조립, 포장까지 '자기 완결형 생산 체계'를 갖춘 지능형 스마트 공장으로 정의했다.

그는 "물류에서 이점은 가지고 있지만, 협력사 인프라가 아쉽다.

금액 기준으로 봤을 때 80% 이상 내재화율을 갖추고 있다"면서 "연내 5세대 이동통신(5G) 특화망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공장은 지난 13일 세계경제포럼(WEF)에 의해 등대공장으로 선정됐다.

등대공장은 첨단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세계 제조업 미래를 이끄는 공장을 말한다.

류 사장은 간담회에서 '업(UP)가전'의 전망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업가전은 제품을 구매한 뒤에도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를 통해 기능·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서비스다.

LG전자는 지난해 1월 이후 현재까지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 총 24종의 업가전을 선보였고, 120개 이상의 업그레이드 콘텐츠를 배포했다.

그는 "연결은 평등하게 만들어주면서 더 차별화된 기능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려고 한다"면서 "기존 우리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새로운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주자는 차원에서 업가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인력 재배치가 업가전 사업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류 사장은 "기존 인원에 대한 리스킬, 업스케일링에 많은 인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점이 도움이 됐다"면서도 "결정적으로는 모바일 관련 인원들이 대거 생활가전 쪽으로 넘어오면서 업가전을 자신 있게 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경제 상황이 나빠진 상황에서 가전 산업의 미래와 관련해 "가전산업의 리더로서 어떻게 미래 가전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 기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연내 업가전 제품에서 세탁할 때 발생하는 미세 플라스틱을 줄이는 '미세플라스틱케어코스'를 선보이며, 이산화탄소(CO2)를 액체 상태로 만들어 세탁하는 '무수(無水) 세탁 시스템' 등 신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히 그는 궁극적으로는 스마트홈이 가전이 나아가야 할 지점이라고 강조하면서 다양한 연관 솔루션들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 사장은 "이번 CES에서 사물인터넷(IoT) 기기, 수면 솔루션 등에 관심을 가졌고 힌트도 많이 얻었다"면서 "지금까지 기기를 판매하면서 사업을 이어왔다면 이젠 집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사업 영역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