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대 무인 차량이 부품 나르는 LG전자 美 테네시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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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부터 완제품까지 한 라인서 완결
세계경제포럼, 테네시 공장 ‘등대공장’으로 선정
“북미 세탁·건조기 시장 지배력 확대”
세계경제포럼, 테네시 공장 ‘등대공장’으로 선정
“북미 세탁·건조기 시장 지배력 확대”

2018년 말 준공한 테네시 공장은 LG전자가 미국에서 처음 구축한 생활가전 생산기지다. 공장의 연면적은 9만4000㎡, 누적 투자금액은 3억9000만달러에 이른다. 폭 100m, 길이 500m 규모의 공장 안에는 드럼세탁기와 통돌이세탁기, 건조기를 생산하는 3개 라인이 가동 중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세탁기 120만대, 건조기 60만대다. 공장 직원은 사무직 150여명을 포함, 총 950여명이다.
LG전자는 물류비, 관세, 배송 시간 등을 줄여 수요 변화에 대응할 목적으로 공장을 지었다. 실제로 공장 준공 이후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물류비가 증가했지만, 공장을 지은 덕분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공장에 들어섰지만,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부품을 실은 커다란 카트가 스스로 움직이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LG전자는 생산기술원이 만든 무인운반차(AGV) 166대를 테네시 공장에서 운영 중이다. 단순히 짐을 운반하는 게 아니라 자재 공급 시스템과 연동돼 필요한 부품을 알아서 가져다준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안에 워시타워 생산 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앞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공장을 추가로 짓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LG전자가 확보한 공장 부지는 125만㎡에 이른다. 하지만 현재 10% 정도만 공장으로 쓰고 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미국 시장이 크다 보니 냉장고 같은 다른 제품의 생산도 고민하고 있다”며 “고도화된 생산체계를 기반으로 북미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클락스빌(미국)=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