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피해 없었지만 인근 마을 주민 250명 대피 소동
리투아니아서 가스관 폭발 사고…운영사 "기술적 결함 가능성"
발트 3국 중 한 곳인 리투아니아에서 가스관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가스관 운영사인 앰버 그리드의 네무나스 비크뉴스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북부에 있는 가스관에서 전날 발생한 폭발 사고와 관련, 기술적 결함에 의한 사고일 가능성이 높다는 초기 평가를 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께 리투아니아 북부 파네베지스 지역에 있는 가스관 폭발로 불이 나면서 인근 마을 주민 250여 명이 대피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폭발 화재로 화염이 치솟는 영상과 사진이 잇달아 올라왔다.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비크뉴스 CEO는 "(가능한 원인 중) 하나는 가스관의 용접 이음새의 결함으로 인한 것"이라며 "그러나 진행 중인 조사를 통해 며칠 이내에 구체적인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위 의도적인 활동에 의한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사고 같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이번 사고를 작년 9월 발트해를 지나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에서 일어난 폭발 사고와 연결 짓는 것을 일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시 폭발은 '사보타주'(파괴 공작)에 의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문제의 가스관은 리투아니아의 유일한 항구인 발트해의 클라이페다에서 라트비아로 이어지는 가스관이다.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리투아니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인 작년 4월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 따라 클라이페다를 통해 제3국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를 대체 수입하고 있다.

이번에 사고가 난 가스관도 라트비아에 LNG를 공급하는 주요 가스관 중 하나다.

라트비아 당국은 폭발로 훼손된 가스관 복구에 1∼2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 기간에는 다른 가스관을 통해 리투아니아로부터 가스를 수송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