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트럼프' 매카시 의장 "문제 제기하는 의원들 이해…들여다볼 것"
트럼프, 재임 중 두 차례 탄핵소추 '불명예'…상원에선 최종 부결
美하원 장악 공화당, '트럼프 탄핵 말소' 추진…하원의장 "검토"
제118대 미국 의회에서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공화당이 예전에 민주당 주도의 하원에서 두 차례 의결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탄핵소추안 결정을 말소하기 위한 작업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전날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중 하나 또는 둘 모두를 말소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카시 의장은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동료 의원들이 이 문제를 왜 제기하고자 하는지 이해한다"면서 "개별 의원들이 이 문제를 원하는 것을 알고 있고 이에 대해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었던 지난 2019년 12월에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군사지원을 내세워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에 대한 수사를 압박했다는 이유로 탄핵을 추진했다.

또 2021년 1월엔 1·6 사태 직후에 의회 난입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두번째로 트럼프 당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이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하원에서 두 차례 탄핵소추안이 의결되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다만 탄핵소추안은 두 차례 모두 상원에서 의결정족수인 3분의 2의 찬성을 얻지 못해 최종 부결됐다.

지난 제117대 의회에서 마크웨인 멀린 등 30명의 공화당 소속 하원 의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 결정을 말소하기 위한 결의안을 제기한 바 있다.

매카시 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시종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친트럼프' 성향의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이번 118대 의회에서 공화당 강경파들의 반란표로 하원의장 재투표가 이어지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려 당내 강경파를 향해 매카시 의장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연합뉴스